미국의 역사를 뒤바꾸어 놓을 새로운 주인이 백악관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무리 흑백의 혼혈이라고 해도 버락 오바마를 백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의 백악관 입성을 보면서 미국이 어째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되었는지 새롭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버지가 케냐에서 온 유학생이었으니 아프리칸 아메리칸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초기에 노예의 신분으로 이 땅에 온 조상에게서 태어난 수많은 아프리칸 아메리칸과는 외형만 본다면 별로 다르지가 않다.
어려서 읽은 ‘엉클 톰스 캐빈’은 백인 주인을 미화시켰다고 배척의 대상이 되는 책이기도 하지만,알렉스 헤일리의 작품 ‘뿌리’도 그러하고 토니 모리스의 많은 작품에 나오는 그들의 삶은 슬픔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들은 수많은 역경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렀다. 노예시절의 어려움은 그렇다치고, 그 후에도 차별과 역경 속에서 어떻게 지내왔는지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미국의 노예해방은 인간이 할 수 있었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할 수가 있다.
노예해방 전에 있었던 ‘언더 그라운드 레일로드’는 도망치는 흑인 노예들이 숨어들었던 지하조직인데 그 주동자들이 백인이었다. 백인이 없었다면, 그 지하조직이 도저히 성공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남북으로 갈려 싸웠던 미국의 남북전쟁도 주동자는 백인 대통령이었으며 그 전쟁에서 백인들이 서로 총을 겨누었다. 남북의 군사령관들은 같은 사관학교를 나온 장군이며 서로 아는 사이이기도 하였다.
결과적으로 흑인 노예는 해방이 되었다. 그 후에 일어났던 수많은 핍박사건들을 여기에서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되돌아 보고싶은 것은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났던 노예들의 반란일 것이다. 대표적인 것은 유명한 검투사였던 ‘스파르타쿠스의 노예 반란’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노비의 신분이었던 ‘만적의 난’이 있다. 그 밖에도 크고 작은 반란이 있었는데, 동양의 다른 나라에서도 당연히 그러한 사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노예의 반란도 성공을 한 예는 없다.
우리 나라에서는 생김새도 같고 혈통도 같은 민족인데, 노예 해방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노비들을 소유하였던 지배층의 협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한 때의 반란에 불과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역사상 어느 곳에서도 지배층이 피지배층에게 힘을 보태주지는 않았다. 오직 혁명이 있었을 뿐이다. 그것도 대중이 힘을 합쳐 거대한 집단이 되었을 때에만 가능하였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달랐다. 주류사회의 일원인 백인들이 그 힘을 보태주고 위험을 함께 하였다. 이번의 선거에도 다수의 백인표가 버락 오바마의 백악관 입성을 크게 도왔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소수민족이 힘을 합했더라도 백인들의 표가 없었다면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미국의 이 위대한 힘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아마도 그것은 예수 이후에 인류가 알게된 ‘인간의 평등 사상’일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고, 그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배웠으며, 그 배움의 진리를 실제로 행사하는 미국의 앞날에 어찌 크나큰 축복이 없을 것인가.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를 알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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