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선수 라덱 스테파넥(오른쪽)을 꺾은 뒤 네트에서 악수를 나누는 로저 페더러.
기권한 로딕 대신 나선 스테파닉 격파
테니스 매스터스컵
세계 남자프로테니스 시즌 최종전인 매스터스컵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심한 복통의 후유증을 딛고 승리를 따내 4강 희망을 이어갔다.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대회 레드그룹 2차전에서 대회 탑시드 페더러는 이날 상대였던 앤디 로딕이 발목부상으로 기권함에 따라 대체선수로 나선 세계 26위의 라덱 스테파넥(체코)을 7-6(4), 6-4로 따돌리고 1차전에서 질 시몬(프랑스)에 당한 패배 충격에서 벗어났다. 시몬과의 경기 후 심한 복통증세를 보여 11일 하루종일 호텔방을 나서지 못했다고 밝힌 페더러는 “만약 경기가 어제였더라면 도저히 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번 주는 시작부터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앤디(로딕)이 기권한 것이 내게 행운이었고 라덱이 자기 라켓으로 경기하지 못한 것도 내겐 운이 따라준 것이었다”면서 “하루 더 쉰다면 기적이 일어나 준결승에 오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 기적이 없다면 자신의 4강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렸다. 태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스테파넥은 이날 오전 로딕의 기권소식을 듣고 곧바로 대회장인 중국 상하이로 날아왔으나 그의 라켓은 중국세관을 제 시간에 통과하지 못하자 노박 조코비치의 라켓을 빌려서 경기에 임했다.
한편 같은 레드그룹의 3번시드 앤디 머리(잉글랜드)는 시몬을 6-4, 6-2로 일축하고 2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머리는 경기 후 B조 최종전에서 “페더러를 상대로 최선을 다해 꼭 이겨 그를 두 번 상대해야 하는 일을 방지하겠다”고 말해 4강전을 앞두고 힘을 비축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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