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월, 고전 <춘향전>의 무대가 되었던 전북 남원시 죽항동에 위치한 광한루에서는 TV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휴식을 취하던 박 신양을 부르는 무전 호출이 있었고, 광한루 내부에서는 문 근영이 촬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나던 사람들은 “문 근영이 참 예쁘다!”고 탄성을 발했다.
거기서 처음 들어본 탈렌트의 이름이 “문 근영”이었다. 그 즉시 카메라를 든 순간 경비원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사진을 못끽게 했다. 미국 소속사의 기자증을 보여줘도 통하지않았다.
최근, 그녀의 기부 선행이 신문에 올랐다. 그만한 기부 금액의 현찰이 손안에 있다면 평소에 사고 싶었던 카메라며 렌즈를 구하려고 동분서주했을 나 자신에 비해, 21세의 나이에 남을 도우려는 선행을 보며 그녀보다 세 배가까이 살아온 나의 인생이 오히려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선행에 대해 군사 평론가라는 지 만원씨가 “문근영을 기부천사로 띄우는 것은 빨치산의 심리전”이라고 평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한국 내의 보수도 진보도 다 삐뚤어진 시각으로 현실을 본다는 사실에 서글픔을 금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나의 인생에서 빨치산이 기부했다는 이야기는 듣질 못했다. 아마도, 더 삐뚤어진 자들은, 옛날 가수 김 추자에 관한 소문처럼, 그녀의 극중 손가락 놀림 하나하나가 장군님께 보내는 암호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보수파 정권도 진보파 정권도 겪어봤다. 그들은 부정과 비리의 전통만 남겼다. 국민을 위하기는 커녕 자신들의 공천을 위해서라면 공천 심사위원들에게 죽는 시늉까지라도할 값싼 정치인들하며, 가짜 학위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 등등 총체적으로 잘못된 길을 향해 달리는 사회 지도자들은 그 길이 삐뚤어졌음을 보지 못하고있다.
지 만원씨의 “빨치산의 심리전”이 사실이라면 안기부에서 먼저 밝혔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의 세금은 무능한 정보 기관을 위해 씌여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한 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9월 뉴욕 유엔 총회 참석 당시 숙박료가 1천만원에 달하는 호텔을 예약해라는 지시를 했다며 맹비난했다. 김 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단돈 몇 십만원에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서민들에게 총리의 이같은 초호화 출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몇억원의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받은 김 민석은 죽어라 옹호하면서, 세계 7위의 경제 대국 총리가 외국 정상 40여명이 묵고있는 뉴욕의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묵었다고 마치 컬럼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하고 기뻐 날뛰듯이 법석을 떨고있다. 국익을 위한 외교 활동에 필요하다면 ‘울며 겨자먹기’라도 묵어야하지 않겠는가? 아니면 유엔 본부에서 멀리 떨어진 모텔 6 (Motel 6)에서 묵고 아스토리아 호텔로 통근하라는 이야기인가? 김 민석이 받은 불법 자금으로는 몇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선 함구하고있다.
그러면 이 명박 대통령의 G20 참가에 관해서도, 이코노미석에 앉아갔어야했다고 외쳐야하지 않는가? 때로는 열을 얻기위해서는 아홉까지도 투자를 해야할 때가 있다. 어찌 그리 근시안적인가?
너무 삐뚤어진 사고 방식에 종교도 삐뚤어지고 사회지도층도, 다음 세대를 가르쳐야하는 교사들도, 너나할 것 없이 다 삐뚤어진데다, 무분별한 개발로인해 도로마져 삐뚤어졌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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