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이동통신·케이블회사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Rogers Communications)’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로저스가 1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선천성 심장병을 앓아온 로저스는 최근 들어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였다. 그는 이날 자정께 토론토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2일 오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로저스의 죽음을 공식확인한 알란 혼 CEO대행은 “고인은 라디오방송국을 국내에서 가장 큰 미디어업체로 성장시킨 개척자일 뿐 아니라 다양한 자선사업을 통해 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한 박애주의자였다”고 말했다. 혼은 당분간 CEO대행 역을 맡게 된다.
로저스는 요크대 법학대학원(오스굿홀) 재학 당시인 1960년 FM라디오방송국(CHFI)을 매입해 미디어업계에 뛰어들었고 이후 케이블TV, 전화, 이동통신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 자서전(Relentless: The True Story of the Man Behind Rogers Communications)을 펴내기도 한 로저스는 50만 달러를 이동통신 기술에 투자, 오늘날 2만4천 명을 고용하는 국내 최대 휴대폰회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로저스는 이동통신업체 외에 토론토 시티TV를 포함한 5개 TV방송국, 북미프로야구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로레타씨 및 에드워드, 리사, 멜린다, 마사 등 1남3녀가 있다.
지병인 심장병으로 75세를 일기로 눈을 감은 테드 로저스는 늘 ‘시니어 영업사원(Ted Rogers, Senior Salesperson)’이라고 적힌 명함을 사용했었다.
‘겸손한’ 직함과 달리 그는 고속인터넷에서 휴대폰, 메이저리그 야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은 거물 중의 거물 사업가였다. 대학생 시절 라디오방송국(CHFI)을 인수하며 일찌감치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발휘한 그는 이를 연매출 250억 달러에 이르는 대제국으로 키워냈다.
1933년 5월27일 에드워드·벨마 로저스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테드 로저스는 어려서부터 심장과 소화계통의 문제에 시달렸었다. 건전지가 필요 없는 라디오를 개발한 발명가이자 ‘무선의 마법사’로 불리던 부친은 테드가 6세 때 별세했다.
토론토 CFRB 라디오방송국을 창설한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통신업계에 관심이 지대했던 로저스는 선친이 자신에게 남겨준 두 가지 재능, 즉 전자제품에 대한 열정과 사업수완을 실감할 수 있었노라고 회고한 바 있다.
로저스는 이튼백화점 체인을 소유했던 이튼가를 포함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1967년 케이블TV업계에 진출했고, 이후 할인 장거리전화, 휴대폰과 고속인터넷 시장을 속속 뚫었다. 그는 애플사의 인기제품 ‘아이폰’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따내기도 했다.
로저스는 지난 200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인수했고 그때까지 ‘스카이돔’으로 불리던 구장은 ‘로저스센터’로 개명됐다. 그는 앞서 1991년 연방정부가 시민에게 수여하는 최고포상인 ‘국민훈장(Order of Canada)’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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