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 3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김연아가 11일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다.
라이벌 아사다와 한판 대결
세계여자피겨스케이팅 역사상
2번째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 도전
한국이 배출한 ‘은반의 여왕’ 김연아(18)가 모국땅에서 세계여자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도전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12일 오후 8시15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13일 오후 8시5분부터 예정된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역사상 단 2번째가 될 위업 사냥에 나서는 것. 그동안 종종 그녀의 발목을 잡아왔던 부상의 악몽도 사라졌고 홈 아이스에서 펼쳐지는 만큼 팬들의 성원도 등에 업고 나서는 만큼 우승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춘 경기다. 하지만 안방에서 벌어지는 대회라고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과 중압감이 클 것이라는 점은 피할 수 없는 핸디캡이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예선으로 펼쳐진 6개 시리즈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전 세계에서 단 6명만 나서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올랐다. 지난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총점 193.45점으로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의 이 기록은 아직 이번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으로 남아 있다. 그랑프리 3차 대회인 ‘컵 오브 차이나’에서도 191.75점을 따냈고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점수 편차가 1.70점일 정도로 흔들림 없는 연기를 펼쳤다. 1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69.50점으로 자신의 역대 최고 기록인 71.95점에 근접했던 김연아는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롱 에지’(점프 도약시 잘못된 날 사용) 판정으로 63.45점에 그쳤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하면서 시즌 베스트 점수를 챙길 수 있었다.
김연아의 최대 라이벌은 현 세계챔피언인 일본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18)다. 지난 2년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아사다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컵 오브 차이나에서 모두 김연아에 이어 2위에 올랐는데 이번엔 1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2개의 트리플 엑슬을 이용해 김연아를 뛰어넘을 것으로 노리고 있다.
김연아는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한국에서 펼쳐지는 국제대회에 나선다는 부담감을 떨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국제대회에 나서는 것 때문에 다소 긴장이 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다른 선수들 생각을 하지 않고 내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아사다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는 아사다 말고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 특정 선수에 대해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또 “주변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지만 피겨는 기록경기가 아니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 능력이 있느냐를 따지는 경기다. 기록보다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에 대해선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실수도 있었다”며 “스핀과 스텝에서 더 깔끔하게 연기를 마무리하고 싶다. 좀 더 몸에 익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연아와 아사다외에 다크호스 우승후보로는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가 꼽히며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 일본의 유카리 나카노, 안도 미키는 김연아와 아사다에 크게 밀리고 있다. 미국선수는 한 명도 그랑프리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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