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린 살아가면서 과제와 목표를 위한 선택과 도전을 반복한다. 내 앞의 과제인 넘어야 할 산을 넘고 나면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목을 가누고 나면 뒤집기에 도전하고, 붙잡고 서기를 여러번하다가 다시 걷기에 도전해야 한다. 학교 시절엔 공부, 공부하면서 학교 진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태해지고 즐기고 싶은 나와 싸워야 했다. 그러다 원하든 원하지않든 사회 속에 직업이라는 걸 갖게 되면 순수하게 공부만 하던 시절이 오히려 나았나 싶고 아버지께서 돈 벌어오시는 것을 당연한 의무로 여기다가 힘들게 첫 월급을 타는 날, 돈 버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며 아버지께 감사하게 된다.
직장 생활에 익숙할 즈음 다시 결혼이라는 큰 과제 앞에 새로운 선택과 도전을 시도해야 했고 엉성하게 주부 흉내를 낼쯤 엄마가 되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행동이 불편한 만삭땐 낳기만 하면 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목숨 걸고 하늘이 노래지도록 심한 아픔을 겪고서야 엄마가 되고 뱃 속에 담고 있을 때가 편했지 오히려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 하루종일 붙어 다니며 보디가드를 역할을 해야 되고 처음 해 본 육아에 더더욱 힘들어진다.
아이가 학교 다닐 때면 공부 공부 하면서 내가 거친 과정을 그들도 잘 이겨내도록 하기 위해 뒤에서 밀고 앞에서 격려하며 이끌어야 한다. 좋은 아이, 좋은 학생, 좋은 남자 여자, 좋은 직장인, 좋은 아빠 엄마의 목표를 향해 애쓰며 인생을 살아낸다.
우리에겐 몇 시간만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고, 하루만에 해야할 일, 일 주일만에 할 일, 한 달이 걸릴 일, 1년이 걸릴 일, 수년, 수십년, 평생 걸릴 일들을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조그만 산봉우리를 넘고 넘어 큰 산맥을 통과해야 하는 인생의 수 많은 숙제들. 사람은 왜 사는 걸까를 느껴볼 새도 없이 눈 앞의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급급하다. 그러다보면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훌쩍 간다. 아니 벌써 하다보면 눈이 침침해지고 흰머리가 나며 늙어가는 소멸의 과정을 겪는다.
남의 길은 왠지 내 길보다 평탄해 보여서 비관하거나 너무 급히 빨리 산을 정복하려다 쉽게 지쳐 포기하게 되어 낙오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산을 넘는 지혜를 주변에서 배워야 한다. 학교에선 스승과 친구들에게서 배우고, 집에선 부모님들로부터, 대중 매체물과 책 속에선 먼저 살다간 인생의 선배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능력보다 힘이 딸리는 산을 욕심만으로 밀어 붙여 자신감을 잃기보단 내게 맞는 적당한 산을 수풀도 보고 나무나 꽃도 보며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 정상 정복을 위해 쉴 새 없이 치닫기보다 그 이뤄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그때 그때 주어진 소소한 기쁨과 평안을 누리고 즐기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서로 사랑하며 하나 하나의 산을 넘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학교 교실엔 저마다 제게 주어진 작고 큰 산을 넘기 위해 놀고 싶고 게을러지고 싶은 자신과 싸우며, 학교 수업이 인생 수업의 일부로 뭔가 배우고 얻어 가려는 학생들로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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