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20일 개최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인종적 요소 외에 사상 최다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보기관이 총동원된 가운데 삼엄한 경호작전이 수립되고 있다.
미국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15일(현지시간) 오바마 당선인이 흑인 후보라는 인종적 요인때문에 통상 대선후보들이 경호를 받지 않아온 선거일전 18개월전 부터 비밀 경호팀의 경호를 받은데 이어 이번 취임식에서도 이같은 요소때문에 삼엄한 경호작전이 마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취임식 경호를 총괄할 비밀검찰국의 말콤 D. 윌리 대변인은 우리는 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이란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 취임식이 다른 취임식과는 다른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의 패트릭 버크 부경찰청장도 11월4일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린 당선 수락연설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듯이 취임식에도 최대 인파가 몰리는 사상 최대의 취임식이 될 것으로 보고 경호작전을 준비중이라며 모든 정보기관이 총동원된 가운데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경호작전이 수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식 당일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지난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 취임식때로 120만명이 몰렸으며, 지난 93년 빌 클린턴 대통령때는 80만명이 몰렸으나 오바마 대통령때는 현재 최대 500만명이 예상되고 있다.
비밀검찰국의 지휘아래 수립되는 경호작전은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증오범죄’ 등 모든 잠재적 위협을 모두 상정한 가운데 수립되고 있다.
비밀검찰국의 윌리 대변인은 특히 연방정부와 주 및 지방의 총 58개 보안기관들의 취임식 당일 역할에 대해 경호팀들이 점검을 계속해 왔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서 경호 및 행사 요원으로 모두 5천명의 병력을 차출해 배치할 방침이며, 워싱턴 경찰청도 전국에서 모두 4천여명의 경찰병력을 파견하는 96개 경찰서와 긴밀한 공조아래 경호작전을 세우고 있다.
버크 부경찰청장은 경호팀의 최대숙제는 이번 취임식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대규모 청중들이 역사적 순간을 즐기면서도 오바마 당선인에게 위해가 가해지지 않도록 어떻게 조화를 시키느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취임식 경호는 특히 9.11 테러사태이후 열린 첫 취임식이었던 부시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때 제트 전투기가 워싱턴 상공을 초계 비행하고, 지하철에 방사능 센서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해안경비대가 인근 강변을 순찰하던 것에 비해 더 삼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선에 두번 출마했던 경력이 있는 제시 잭슨은 미국은 폭력의 유산이 존재하는 나라인 만큼 오바마 당선자는 매우 조심해야 하며, 특히 군중속으로 절대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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