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속에서도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을 겨냥한 제품을 판매한 ‘에어포스테일’등은 기대 이상의 영업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 주택시장의 붕괴 등으로 경제가 깊은 침체국면에 빠지게 될 것을 미리 예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금융위기는 결국 실물경제로 전이됐고 제반 소매업계는 매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의류소매업계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도 의류소매업계 전문가들은 “업계가 고난의 기간을 무난히 넘겼다”고 평가했다. 의류소매업계의 한해를 돌아본다.
미 의류소매 분야 1년 결산
◆백화점
고급 의류를 취급했던 백화점들도 불경기의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0월 백화점 업계의 강자 니먼 마커스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6.8% 감소했다는 사실은 충격에 가까웠다. 소매시장 분석가 머세데스 곤잘레스는 “니먼 마커스와 같은 고급 백화점들도 현재와 같은 불경기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11월에도 의류소매업계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년 동안 소매업계의 아이콘으로 각광을 받았던 타겟은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4% 줄었다고 발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타겟의 부진은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구입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체인점
불경기 속에서도 ‘핫 토픽’ 등 놀라운 판매실적을 올린 업소도 있다.
주로 샤핑몰에 매장을 갖고 있으며 음악과 팝문화에 기초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핫 토픽’은 11월에 전년 동기대비 6.5%의 매출증가를 기록했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에어포스테일’도 업계에 석세스 스토리를 전해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어포스테일’은 유행에 민감한 10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판매,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시장 위축
올해 경비를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감원이 러시를 이뤘다. 의류제조 및 소매업계에도 감원의 찬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 발표에 따르면 2007년 10월~2008년 10월 주 전체에서 의류업계의 일자리가 최소 6,000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경제개발공사 수석 경제학자 잭 카이저는 “해고 열풍이 의류업계를 강타했다”며 “다만 이것은 경제 전반에 걸쳐 일어난 일들이 의류업계에서도 예외 없이 진행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인 최대 의류 연쇄소매점 포에버 21은 최근 콜 백화점과 함께 파산을 신청한 머빈스 백화점 매장 가운데 영업을 중단한 46개 매장을 인수,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인 불경기 여파로 니먼 마커스 등 고급 백화점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매 공간 공실률 증가
매상 부진으로 문을 닫는 소매점들이 증가, 소매 공간의 공실률이 높아졌다. 일례로 부동산 시장 조사회사 REIS에 따르면 LA카운티 소매 공간 공실률이 지난 1년 동안 2.8%에서 4.3%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실률 증가로 임대료는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다. 소매 공간 공실률이 0%에 가까웠던 LA 최고급 샤핑지역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의 임대료는 현재 스퀘어피트 당 40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5달러 정도 내렸다. 패션업체들이 길 양편에 도열해 있는 로벗슨 블러버드의 임대료도 이 기간 20~25달러에서 15~25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이같은 현상은 LA 멜로즈 거리와 3가 서부 지역에서도 목도되고 있다. 베벌리힐스 부동산회사 뎀보 & 어소시에이츠는 “경기가 부진의 늪에 빠짐에 따라 소매 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의류수입 감소
옷에 대한 미 소비자들의 사랑은 올해 잠시 휴식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올해 미국의 해외 의류수입은 전년대비 3%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의류는 21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줄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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