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시절 하와이 최고여행가서 최고은둔인 변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취임을 앞두고 고향인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공개적으로는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은둔 모드’로 일관하며 에너지 재충전에 전념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선 후보시절 하와이를 방문했을 때는 농구를 하고 딸들과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진주만을 관광하는 그의 모습이 이 섬 전역에서 목격됐지만, 당선인 신분으로 휴가를 와서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낮은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포스트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이번에 다시 하와이를 방문한 오바마는 이례적일 정도로 비공개로 움직이면서 대선 후보시절 하와이 최고여행가에서 최고 은둔인의 모습으로 변신했다며 대통령 재임기간에 그의 여행이 어떨지를 조금이나마 암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번에 휴가를 와서는 해병대 기지에서 아침 운동을 하고 시카고에서부터 함께 온 친구들과 정무 비서격인 한국계 유진 강씨 등과 골프를 하거나 해변을 거니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기도 했지만, 대개는 해변에 있는 휴양지에서 칩거하면서 식사도 밖에 나오지 않고 안에서 해결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이 이번 하와이 휴가기간에 한 공식 발언은 주민들에게 하와이 말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메리 크리스마스로 한 게 전부다.
오바마 당선인은 라디오 연설도 하와이에 오기 전에 시카고에서 미리 녹음을 했고 상원의원직 매관매직 사건과 관련, 정권인수팀과 로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의 접촉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가 있은 후에도 이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와이 지역주민들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인 오바마가 이제 다뤄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들이 있는데다 사람들이 다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데 오바마도 그런 시간을 갖고 있다며 왜 조용하게 휴가를 보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이와 함께 포스트는 이번에 그와 하와이 여행에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은 백악관에서 대통령의 식사에 초청을 받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격의 없는 친구들과 그들의 가족들로 `키친 캐비닛’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농구 파트너이자 대선당시 재정담당을 맡았던 마티 네스빗과 그의 두 딸이 태어날 때 받았던 의사이자 친구인 에릭 휘테이커라고 소개했다.
또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된 발레리 재럿도 곧 하와이에 휴가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포스트는 앞서 두 차례나 오바마의 측근 인사로 소개한 바 있는 한국계 유진 강씨가 크리스마스 전날 골프장에서 손을 들어 뭔가를 가리키며 말을 하고 있는 오바마 당선인의 바로 왼편에서 걸어가고 있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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