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어 2차 공습..하마스, 결사항전.보복 다짐
유엔 안보리.국제사회, 군사행동 중단 촉구
이스라엘이 27, 28일 이틀에 걸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해 271명이 사망하고 620여명이 부상하는 등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41년 만에 최대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28일 새벽(현지시간) 전투기를 동원해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 TV 방송국 건물과 가자지구의 시파병원 인근 이슬람 사원에 폭탄을 투하하는 등 공세를 강화했고, 하마스는 자살폭탄 공격 등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사항전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분쟁 종식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접경지대에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이 속속 집결하는 등 양측간의 분쟁이 한층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이틀 연속 공습..희생자 속출 = 이스라엘은 27일에 이어 28일 새벽에도 공군기들을 동원, 하마스 방송국과 모스크 등을 타격하는 등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하마스 요원 2명이 사망했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헬리콥터 부대는 27일 밤 가자지구 4곳의 금속공장에 미사일을 발사해 파괴했다. 이스라엘은 문제의 금속공장이 로켓탄을 제조하거나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응급구호기구 책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자가 총 271명, 부상자는 620여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상자 수가 800명에 이른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사망자 가운데 6명은 28일 2차 공습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테러응징 vs 하마스 결사항전 = 이스라엘 정부는 28일 테러범들의 근거지로 사용되는 가자지구 리말지역의 한 이슬람 사원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종교시설에 대한 공격행위를 자제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들은 어떤 시설에도 숨어 있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27일 밤 지상군과 기갑병력을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증파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방부 측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에 맞서는 하마스 역시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파우지 바룸 하마스 대변인은 가자지역의 라디오에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암살 공격을 피해 시리아에서 망명 활동 중인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칼리드 마샤알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시온주의 적에 대항해 제3차 인티파다(봉기)를 전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스라엘 영내를 향해 70여발의 로켓탄 또는 박격포 공격을 감행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국제사회, 군사행동 중단 촉구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의 요청을 받아들여 27일(현지시간) 오후 10시 긴급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했다.
유엔 안보리는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며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말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고든 존드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폭력사태가 끝나려면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공격이 반드시 멈춰져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미래를 위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하마스는 테러활동을 반드시 종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과 러시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인도적 위기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평화적 해결 모색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가자지구에 긴장이 고조되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민간인 살상행위를 비난하고 분쟁해결을 위한 무력동원에 반대한다면서 관련 당사국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아랍연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추궁했고 이슬람회의기구(OIC)는 민간인 대량살상을 들어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중동특사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이 무력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몰고 온 무책임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의 국민에 대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면서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 독일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즉각적이고 분명하게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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