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춤을 크게 분류하면 궁중무용 과 민속무용으로 구분 할 수 있다.
궁중무용을 정재(呈才 대궐안잔치나행사때 추는춤이나노래) 라고도 한다
앞서도 한번 언급된 것으로 기억되지만 정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춘앵무, 그리고 포구락, 무고 등 의 둥글게 흐르는 춤사위 하나 하나는 비천상에 흐르는 곡선미 그대로 이다.
하물며 신라 백제 전투적 상황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 검무에서 조차 둥근 선을 그리고 있다. 무희(舞姬)들의 잘록한 허리를 뒤로 재껴 원을 그리면서 공중을 나는 듯 빙빙 도는 연풍대(燕風臺)의 춤사위로 땀을 흘려야 검무의 춤을 마치도록 짜임새가 이뤄져 있다.
민속무용의 살풀이 역시 그 흰 의상과 수건의 순결함도 아름답지만 춤사위의 곡선적인 팔짝임 은 더욱 그러하다.
승무의 하늘을 향한 순백의 시원한 한삼이 구만리장천을 날 듯 쭉 뻗어 재치는가 하면 곧 포물선을 그리며 둥근 세계로 돌아온다.
이렇듯 우리 춤은 둥근 세계, 즉 곡선에서 그 생명을 구했고 아름다움을 구축 해 왔다.
반면 서양 춤은 어떠한가?
현대무용, 고전발레의 모든 춤사위 와 동작은 직선적인 것이 주를 이룬다. 그들의 손끝, 발끝 춤사위가 모두 쭉 뻗는 직선이다. 물론 서양 춤 에 곡선적 흐름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우리 춤 과는 분명하게 구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양 춤은 발로 땅을 박차고 하늘로 뛰어오르는 춤사위를 많이 갖으며 손과 발을 시원하게 뻗어 직선 혹은 각을 만드는 도약과 비상의 춤사위가 많다.
그러나 우리 춤은 땅에 의지 하며 대지를 향한다. 땅을 쉽게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승무,살풀이 춤의 한삼도 하늘을 향해 뻗어 가지만 곧 대지를 향해 곤두박질 치고 만다. 그래서 서양 춤은 천향(天向)적, 우리 춤은 지향(地向)적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화적 특징은 우리 생활 속에 스며있는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집의 초가지붕이 그러하고, 장독대의 그릇들이 그러하며, 멀리 보이는 산 능성이의 선이 그러하다.
또 보름달 같이 둥근 얼굴, 초생달 같은 눈썹을 미인의 척도 기준을 삼음도 이러한 연유가 아닌가 한다. 우리음악과 서양음악의 다름의 특징적임이 추성(둥글게 음을 밀어올림), 퇴성(둥글게 음을 흘러내림), 농음(음을 잔잔하게 흔듬) 이라는 기교적 표현법이다. 이러한 표현도 모두 앞 마당에서 바라본 먼 산 등선 속에 있다. 원, 투, 쓰리... 와 하나요, 둘이요, 셋하면 넷이요 라고 배추를 세는 우리네 농부의셈법 과는 분명 다름이 있다.
몇 일전 나는 무용계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 자리를 썩 줄기는 쪽이 아니라 망설임 끝에 참석하였다. 참석자 거의가 우리가 이야기 하는 주류인들 이었다. 선물 하나씩을 준비하고 서로 나누어 뜯어보고 또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 중 상대방 선물을 자기 것 과 바꿔치기 할 수 있는 이벤트 등 등... 아무튼 생소함 속에 호기심 반 줄거움 반, 그러나 분명 다르게 느껴짐은 어쩔 수 없었다.
지구촌 시대 에 뒤떨어진 사고라고 나 스스로에게 반문 하기도 했다.
역시 문화의 차이는 구별될 수 뿐이 없구나! 9여년간 서양스럽게 적응 하기 위해 꽤나 노력도 해보았건만 그래 나는 한국사람이야!
이들과는 분명 다름이 있는 거야. 미국식 사고가 모두 좋은 건 아니지 않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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