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에 흡연가들은 대개 새해엔 반드시 담배를 끊으리라는 목표를 설정하곤 한다.
성공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마음 속의 의지 만큼은 단단하다.
체인 스모커(골초)는 아니지만 담배를 즐기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도 새해에 금연 목표를 세웠을까.
뉴욕타임스(NYT)는 29일 선거운동 기간, 그리고 당선 이후 오바마의 여러 언급들로 미뤄볼때 그가 담배를 끊겠다는 의지는 분명한 것 같다면서, 금연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는 많이 피울때는 하루 7-8개피, 대개는 3개피를 정도로 피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전 오바마의 주치의는 그의 흡연 습관을 `간헐적’이라고 묘사하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했었고, 금연검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그의 방법은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시도하고 있는 방법과 일치한다.
현재 미국의 흡연 인구는 21%로 지난 1988년의 28%에 비해 줄었고, 이 가운데는 금연검이나, 니코틴 패치 등을 사용해 피웠다, 끊었다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보편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금연지도자 센터 소장인 스티븐 쉬로더 박사는 평균적으로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하기 까지는 8-10번의 시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오바마가 자신의 환자라면 이런 시도와 함께 금연 상담을 받아볼 것을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 없이 금연검이나 패치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은 상담과 함께 시도를 하는 사람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는 금연 상담 전화번호인 `1-800-QUITNOW’를 알려주기도 했다.
오바마가 오랜 기간 니코틴 검을 씹는 것이 건강에는 괜찮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 NYT는 캘리포니아 대학 니코틴 중독 전문가인 닐 베노위츠 박사의 말을 인용해 니코틴 자체는 건강에 크게 해롭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건강에는 큰 해가 없다고 말했다.
대개 흡연으로 인해 암에 걸리는 이유는 담배의 다른 화학성분들 때문이지, 니코틴이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베노위츠 박사는 만일 흡연을 하느냐,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느냐의 문제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대체제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다만, 니코틴은 강한 중독성이 있어서 몸속에 니코틴 제공이 중단되면, 무기력해 지거나, 신경질적이 되고, 불면에 시달리고, 집중력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오바마와 같이 하루 10개피 미만을 피우는 흡연가들은 니코틴의 문제라기 보다는 습관의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는 것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쉬뢰더 박사는 조언했다.
그는 정기적인 운동이 오히려 흡연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바마가 농구를 계속하고 정기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짬을 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역대 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애연가로 꼽히는 인물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였고 이들은 파이프 담배를 좋아했다면서, 존 F 케네디와 빌 클린턴은 시가를 좋아 했지만, 클린턴은 피우기 보다는 그냥 물고 있는 것을 즐겼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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