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가 확산되면서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31달러(6.0%) 오른 배럴당 40.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WTI 가격은 배럴당 42.20달러까지 치솟으며 4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03달러(5.3%) 오른 배럴당 40.40달러를 기록했다.
석덴파이낸셜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데이비스는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원유가격에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공급차질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며 시장의 우려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내 주요 시설물에 대해 사흘째 공습을 지속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는 등 공세를 확대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우리는 하마스와 그 대리인들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번 작전은 필요한 만큼 확대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 접경지대에는 지난 27일부터 군부대 병력이 증강되기 시작해 현재는 병력 수가 배 이상 늘어난 상태이며, 수십 대의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APC)도 배치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사흘간 공습한 목표물은 300개를 넘어섰으며, 사망자 수는 345명으로 늘어났다.
가자지구 사태와 함께 세계 2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 유가가 낮을 때 비상 석유비축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앞서 사우디 아리비아나 리비아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 맞춰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달러화의 하락도 국제원유 등 상품·원자재 가격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이날 오후 2시37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1.4082달러에 거래돼 달러 가치가 2% 이상 급락했다. 앞서 유로는 1.436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가자지구 사태 때문에 금과 은 등 주요 상품가격도 상승했다. 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4.10달러(0.5%)가 오른 온스당 875.30달러로 마감됐다. 금값은 이날 장중 한때 온스당 892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10월10일 이후 1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내년 3월 인도분은 가격도 28센트(2.7%) 상승한 온스당 10.81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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