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X 관제탑은 LA 공항의 신경중추다. 관제사들이 시시각각 뜨고 내리는 항공기들을 분주하게 모니터하고 있다.
20층 높이의 타워에 자리 잡은 LA공항 관제탑은 하루 1,600번에 달하는 항공기 이착륙을 총 지휘하는 본부이다.
‘관제탑’을 오르다
미국 서부의 제1관문인 LA국제공항(LAX). 남가주의 모든 한인 이민자들이 이곳을 통해 설레는 마음으로 미국땅에 첫 발을 내디뎠을 LAX는 ‘천사들의 도시’가 국제사회로 통하는 LA의 얼굴이다. 매일 천여대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LAX는 항공 안전상 극도의 보안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본보는 미주 한인 언론으로는 최초로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LAX의 ‘두뇌’인 관제탑 현장 취재를 통해 LA의 관문 LAX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100스퀘어피트 공간
12명의 엘리트 관제사
“단 한치의 실수도 NO”
공항 기호 LAX를 쓰는 LA국제공항은 하루 평균 1,600회의 이착륙이 이뤄지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분주한 공항이다.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초대형 여객기와 화물기들을 통제하는 ‘컨트롤 타워’ 공항 관제탑은 연방항공청(FAA)이 직접 관할하는 접근통제 구역으로 LAX의 복잡한 신경망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중추다.
LAX의 2번 터미널과 5번 터미널 사이에 위치한 관제탑에 가기 위해서는 2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동쪽 입구 쪽으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관제탑에 도달한다.
여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20층 높이의 타워 맨 꼭대기가 종합상황실이다. 이곳에서는 100스퀘어피트 남짓한 좁은 공간에 12명의 관제사들이 1년 365일, 24시간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
상황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LA 다운타운과 태평양 연안 등 바깥 풍경이다. 공항 내 활주로를 가득 메운 항공기들의 행렬도 장관이다.
관제탑 상황실은 최첨단 레이더기기는 물론 공항 내 활주로 가이드 표시기, 미 전국과 전 세계 항공기 운항 상황을 직접 보여주는 ‘ETMS’(Enhanced Traffic Management System) 등 최첨단 장비로 무장돼 있다.
최고 엘리트 교육을 받은 12명의 관제사들은 단 1초라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영역 내 항공기 조종사들과 수시로 교신중이다. 이안 그레거 FAA 공보관은 “단 한 번의 실수도 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한시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상황은 물론 항공기들의 공항 내 활주로와 게이트 내에서의 움직임을 통제한다. LAX 관제탑이 ‘관제’(control)하는 곳은 비단 LA공항 뿐 아니다.
동쪽으로 110번 프리웨이에서부터 서쪽으로 태평양 연안까지, 그리고 남쪽으로 105번 프리웨이부터 링컨 블러버드까지가 모두 LAX 관제탑의 통제 영역이다.
이 안으로 항공기가 진입하면 샌디에고에 있는 ‘남가주 리컨센터’로부터 통제권을 이어 받는다. 또한 항공기가 이륙 후 고도 1,800피트 상공까지 진입하면 통제권은 다시 남가주 리컨센터로 넘어간다. 한 관제사는 “공항 내로 진입하면 우리의 통제를 받는데 한국을 포함한 외국 항공사 조종사들과의 의사소통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곳 관제탑의 최고 책임자인 마브 샤피 매니저는 1973년 이래 LAX 관제탑에서만 35년 동안 근무해온 베테런이다. 샤피 매니저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매년 항공수가 감소하고 있다. 불경기로 항공운항수가 더 줄었으나 국제항공편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눈에 보는 LAX
국제선만 한해 1,700만명 왕래
인천공항이 옆으로 길게 퍼져 있는 한자의 ‘一’자 형태라면 LA공항은 크게 보면 알파벳 ‘U’자 모양이다. U자의 맨 아랫 부문에 국제선 청사인 ‘탐 브래들리 청사’(TBIT)를 기준으로 모두 9개의 여객 청사가 운영 중이다. 9개 청사에는 항공기 140대가 동시에 대기할 수 있다. 각 청사 1층은 입국장, 3층은 출국장으로 구분되며 모든 청사는 복층 도로로 연결된다. LA공항 면적은 전체 3,425에이커며 4개가 갖춰져 있다.
지난 1928년 10월 당시 ‘마인즈 필드’(Mines Field)라고 불리는 일대를 개발해 문을 열었다.
간헐적으로 이용되던 LA공항은 2차 대전을 거치면서 군용기지로 활용됐으며 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 12월 상업용 민간 항공기가 처음 취항했다. LAX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 건 1961년이며 1980년대 들어 국내선과 국제선 청사가 추가 건설됐고 연결 도로도 복층으로 구분됐다. LA공항은 2006년 기준으로 80개 항공사가 한해 6,100만명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 중 국제선 이용객은 1,690만명. 화물 운송량은 연간 200만톤으로 전 세계에서 11번째로 많다. DHL이나 UPS 같은 화물 전용 항공사도 20개나 된다.
공항 시설을 포함해 공항 근처 식당과 호텔 등이 한해 창출하는 경제 효과는 무려 610억달러에 달하며 LA시에 직접 미치는 효과는 210억 달러다. 공항 내 일자리만 5만9,000개며 전체적으로 40만8,000명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남가주 직장인 20명 가운데 1명은 LAX와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는 셈이다.
글: 정대용·이종휘 기자
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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