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 인터뷰- 워싱턴 DC 미셸 이 교육감
취임 1년간 성적 안좋은 20여개교 폐쇄
파격적인 ‘개근 숙제 포상제’ 도입 성과
지금은 오바마의 러브 콜이 와도 ‘No’
“공교육 변화 없으면 미국 미래 어두워”
-원래 꿈이 교육에 종사하는 것이었나?
▲아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몰랐다. 아버지가 의사이기 때문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의사나 변호사 등에 목표를 두는 것이냐고 물어왔지만 확실한 대답을 못했다.
-그럼 부모님의 바라던 바는?
▲부모님은 매우 진보적인 편이다. 어려서부터 특별하게 공부를 할 때 전문직에 치중할 것을 강조하지 않으셨다. 반대로 사회 여러 방면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면서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을 것을 권하셨다.
특히 나와 우리 형제가 자라온 환경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주변에는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볼 것을 강조하셨다.
-취임 후 1년 동안 실적이 좋지 않은 20여개 학교를 아예 폐교하고 30여명의 교장과 700명의 교사들을 몽땅 해고해버렸을 정도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DC는 미 전국에서 ‘공교육 최악의 도시’로 그 악명이 높았다. 시험 점수 등 철저한 실적을 바탕으로 교사진과 학교 운영진을 평가하고 수준이 낮으면 책임을 지우고 수준이 높으면 적절한 혜택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취임 뒤 1년간 이전 10년 동안에도 이루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실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금을 나눠주는 방법도 찬반 논쟁이 크다. 이 방법에 대한 평가와 분석은?(현재 교육구내 중학생 대상 지각하지 않고 개근하고 숙제를 제출하고 높은 성적를 올릴 때마다 점수를 매겨 1점당 2달러를 지급한다. 학생은 최고 한달에 50점(100달러)까지를 받을 수 있다)
▲교육구는 그동안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려고 노력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번 조치는 매우 파격적인 방법이지만 꼭 성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하버드 대학에서 연구 조사를 실시 중이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학생들의 출석률이 높아지는 등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서서히 눈에 보이고 있다.
-학생의 85%가 흑인이며 나머지는 거의 히스패닉 학생들로 구성된 교육구에서 한인 교육감이 획기적인 개혁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종차별적인 말도 들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사실 인종문제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으며 지금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 중 가장 아래 부분을 차지하는 문제이다.
처음에 조금 있었던 동양인에 대한 편견은 내가 교육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거의 없어졌다.
-개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교사노조 측과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나의 주장은 처음과 변함없다. 교사로서 종신 재직권(tenure)이 중요한 것인지 교육자로서의 사명이 중요한 것인지를 질문해 왔다.
실력 안 되는 교사는 근속 연수와 상관없이 해고하고 실력있는 교사들에게 높은 연봉을 주겠다는 시스템을 노조가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
-노조와 협상에서 실력 있는 교사에게는 최고 13만달러의 연봉 제의까지 내놓았는데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예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에 대한 예산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교사는 전문 직장이다.
당연히 이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 빈둥빈둥 일하고 여름에 3개월 동안 휴가를 가기 위해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하루에 12시간 그리고 토요일까지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교사라면 10여만달러의 연봉은 당연한 액수라고 본다.
-정계로부터 러브콜도 많을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공직 제의가 온다면?
▲교육감으로 일을 지금 시작했다. 아직도 할일이 많다. 그같은 제안을 받은 적도 없지만, 있더라도 이 자리에 남아 일을 계속할 것이다.
- 일부에서는 앞으로 1~2년 뒤에서 워싱턴 정계로 뛰어들 것이라는 말이 많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개혁을 위해서는 정확하게 이뤄내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임기를 두 차례 연임해 8년 재직할 것을 워싱턴 시장과 약속했다. 정계 진출 등의 이유로 교육감을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다.
-살인적인 스케줄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제(12월 중순) 스케줄을 볼 것 같으면 아침 7시에 사무실에서 미팅이 있었으며 9시부터 교육구 학교들을 방문해 교장들과 미팅을 가졌다. 오후 1시부터 다시 사무실에서 여러 미팅과 사무를 받으며 오후 5시 시장과 만남이 있었고 7시에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후 학부모들과 만나는 행사가 있었고 9시에 또 다른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했다. 밤 11시에 집에 들어와 이메일과 문자를 보고 교육구와 관련된 서류 등을 정리하고 새벽 1시30분에 잠자리에 들어섰다.
힘들지 않은가?
▲아주 힘든 것은 아니다. 코리안의 피를 받아서 그런지 일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다.
학생들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학생들을 위해 일한다는 신념을 가지면 아무리 어려운 개혁이라고 쉽게 이뤄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한국에서 여러 초대장이 왔을 것인데?
▲대통령을 만나기 전부터 한국에서 여러 행사의 초대장이 왔지만 아직 스케줄 문제로 초대에 응하지 못했다. DC에서는 많은 한인 커뮤니티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항상 한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한인 커뮤니티에 행사 등에 좀 더 많이 참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가? 그리고 한인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개인적으로 학원에 보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에게 심하게 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너무 주는 행위하고 생각한다. 반면 아이들에게 미술과 음악 그리고 댄스 레슨 등을 시키고 있다.
사교육은 학과목보다는 예능과 체육 주위로 시키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한인 학부모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장차 커서 무엇이 되라고 말하는 것보다 무엇을 할 것인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돌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어상에 문제가 있어도 교사와 자주 접촉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한인 2·3세에게 하고 싶은 말은?
▲꿈을 키워야 한다. 주변에 말들을 너무 마음에 두지 말고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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