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퇴임을 20일도 채 남겨 놓지 않은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새해 백악관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력사태와 국제금융위기 등 산적한 현안 처리뿐만 아니라 퇴임 인사를 겸한 행사 등으로 백악관 8년 가운데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연초부터 보내고 있는 것.
부시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를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보내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튿날인 2일 백악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주요 각료들을 소집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력사태 해결을 위한 휴전체제 구축방안 논의 등 새해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다음 주부터는 퇴임인사를 겸한 국내외 지도자들과의 오찬 모임 등 일정이 꽉 짜여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7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등 생존한 전직 대통령을 모두 초청해 오찬회동을 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자신의 뒤를 이어 미국을 이끌어나갈 오바마 차기 대통령에게 자신은 물론 전직 대통령들의 국정운영 경험을 들려주고 국내외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통령 직무실 옆 식당에서 비공개로 오찬을 하게 돼 있지만, 오찬에 앞서 로즈가든에서 언론에 기념 사진촬영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바마 당선인과 생존한 전직 대통령을 모두 초대해 오찬회동을 하기로 한 것은 새 정권으로의 순조로운 정권교체를 남은 임기에서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혀온 부시 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 부부는 또 6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퇴임 인사를 겸한 새해 첫 오찬회동을 하고 가자지구사태와 세계 경제위기 상황 등 국제현안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그동안 유엔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데 감사를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 부부는 8일 저녁에는 전직 백악관 직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면서 그들과 함께 했던 지난 백악관 시절을 회고하면서 그동안 직원들이 보여준 노고를 위로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5일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합동참모부와 전투부대 지휘관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며 이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군 지휘관들과의 새해 첫 백악관 만찬은 매년 열리는 행사이며 부시 대통령에게는 이번이 이들과의 마지막 공식 만찬이 되는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오전에는 버지니아 주 포트 마이어스 군기지를 방문해 군 지휘관들의 퇴임식에 참석해 군의 노고를 위로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로라 여사도 백악관의 안주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텍사스로의 귀향을 준비하는 일 등으로 부시 대통령 못지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라 여사는 우선 오바마 당선인과 함께 4일부터 워싱턴에 머무는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백악관 살림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 등에 관한 조언을 해야 하는 시간을 틈틈이 마련해야 하고 텍사스 노스 댈러스 프레스턴 할로우에 마련한 거처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 가족들은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 들어가지 전까지 백악관 인근에 있는 헤이-에텀스 호텔에서 머물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