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日주최 서울행사 이어 개최…한일 주요 인사 1천명 참석 성황
▶ 주일대사 “한일관계는 성장·성취·성공 역사”…韓음식 소개·문화공연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9일 뉴오타니호텔 도쿄에서 열린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5.6.19
주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이 19일(한국시간) 도쿄에서 열렸다.
주한 일본대사관이 지난 16일 서울에서 개최한 축하 행사에 이어 이날 뉴오타니호텔 도쿄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 한일 주요 인사 약 1천 명이 참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현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전날 귀국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G7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처음 만났다며 "한일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서로의 생각을 맞춰가며 매우 좋은 논의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서로 식견을 공유함으로써 협력할 수 있는 분야,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며 "한일 협력의 저변을 넓히면서 그동안 만들어온 교류의 장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 간에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지는 것에 밝은 미래를 느낀다"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고 나가자"고 제안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지난 회담에서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고,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행사 참석을 통해 이 대통령과 교감한 한일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각료 중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등이 참석했다.
또 한국에서는 주 부의장 외에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민홍철 의원 등 국회의원 약 10명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한일관계는 지난 60년간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일관계는 수정·보완을 거치면서 지속해 심화·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0년간의 한일관계는 성장, 성취, 성공의 역사"라며 "우호적인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한시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스가 전 총리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상호 이해, 우호 친선에 이바지하는 흐름이 양국을 협력의 지평으로 이끌고 한일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건배사에서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 2015년에는 외무상으로서, 총리 취임 후 2년간은 셔틀 외교 실천을 포함한 12번의 회담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에 힘써 왔다"며 "한일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간곡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한일 간에 역사 문제 등 현안이 있다고 언급한 뒤 "중요한 것은 과거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앞의 정직함이라는 원칙 아래 진지하고 성의 있게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국과 일본은 1965년 6월 22일 한일 기본조약을 맺고 국교를 정상화했다.
2015년 6월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각각 자국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이후에는 양국 정상이 참석할 만한 대규모 한일 수교 기념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으로 지난 16일 서울 행사에는 불참했고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그간의 성과와 발전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일관계에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발전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1965년 한일 기본조약 체결 당시 사용한 병풍이 나왔다. 송강 정철이 쓴 '성산별곡' 구절이 적힌 병풍은 주일 한국대사관과 주한 일본대사관이 반씩 나눠 보관해 왔다. 나머지 병풍은 지난 16일 서울 행사에서 펼쳐졌다.
대사관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도쿄지사는 한국 농산물과 가공식품, 전통주 등을 소개하는 부스를 설치해 참가자를 대상으로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일본 쌀값 급등으로 수출량이 늘어난 쌀을 비롯해 파프리카, 김치 등을 홍보하고, 참외와 인삼, 막걸리 등을 제공했다.
한일 전통 악기 공연, 동경 한국학교와 세이조고교 학생 합창 등 다양한 문화 공연도 펼쳐졌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