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특히 국제적으로 관심을 끄는 10개 선거를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이 선정, 5일 발표했다.
이 잡지는 이달 25일 치러지는 볼리비아 선거를 시작으로 10개 선거를 시기적으로 이른 순서대로 소개했다.
◇ 볼리비아 =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가 치러진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새 헌법은 볼리비아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원주민의 권리를 향상시키고 국가의 경제부문 통제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부유층이 사는 동부지역에서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 헌법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그러면 조기 총선과 대선이 12월 6일 시행된다. 원주민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이 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 그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공고해진다.
◇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2월 10일 총선을 실시한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의 사임으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는 하마스와의 전쟁이다. 집권당인 중도파 카디마당의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과 노동당의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보수야당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다.
특히 네타냐후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 안보 문제에 대해 강경정책을 고수했던 인물로 이번 총선 결과는 이스라엘의 앞으로 대외정책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남아공 = 3월과 5월 사이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신당 국민회의(COPE),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제이콥 주마 ANC 총재는 지난해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남아공 정치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는데다 음베키 전 대통령의 추종세력이 중심이 된 COPE가 이미 50만 명의 지지자를 확보하는 등 강력한 경쟁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 이르면 오는 4월 치러질 자치정부 수반과 의원 선거에서 온건파 파타의 마무드 압바스 현 자치정부 수반과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야 전 총리가 겨룬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전에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압바스 수반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모두 하니야 전 총리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전쟁의 결과가 선거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 자명하다.
◇ 인도 = 4월 또는 5월께 치러질 총선에서 집권 국민회의당의 만모한 싱 총리와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의 L.K.아드바니 총재가 격돌한다.
지난해 11월 말 2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뭄바이 폭탄테러가 올해 총선에서 집권당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지난달 초 치른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BJP를 꺾고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다.
◇ 이란 = 서방과 긴장을 조성하는 정책을 고집해온 마무디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은 6월 12일 대선에서 다시 한번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고실업과 인플레이션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더욱 어려워진 경제상황 때문에 인기가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면 아마디네자드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대선 승리의 결정적인 카드인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지지를 여전히 확보하고 있다.
FP는 이밖에 ◇ 멕시코 총선(7월5일) ◇ 수단 대선과 총선(7월 중) ◇ 독일 하원선거(9월27일) ◇ 아프간 대선(연말) 등을 주목되는 올해의 선거로 꼽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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