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카펫·마루’ 이규성 사장이 8년 동안 동고동락한 이란인 직원 케빈 라히미와 불황 타개를 약속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연신 기자>
LA에서 지난 30년 동안 주택 리모델링 업체 ‘리스 카펫·마루’를 운영해온 이규성 사장은 직원 케빈 라히미(Keven Rahimi)와 공사 일정을 논의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이란 출신 라히미는 8년째 이 사장과 함께 일하며 한국어를 마스터해 모든 보고는 한국어로 이뤄진다.
이 사장이 “유식이 아빠, 집주인 만나고 왔어?”라고 물으면 “아니요. 오늘 못 만났어요. 일은 마무리했어요”라는 라히미의 대답이 이어진다. 이 사장은 라히미를 케빈이라는 이름 대신 ‘유식이 아빠’라고 부른다. 라히미의 아들에게 이 사장이 ‘유식’이라는 애칭을 붙여줬기 때문이다.
‘유식이 아빠’ 라히미는 이 사장이 다니는 한인교회에 함께 참석할 정도로 한인이 다됐다. 이 사장은 교회 공사에 대해서는 마진을 남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는데 교회 공사에는 라히미를 꼭 데려간다. 가장 믿는 직원이기 때문이다. 라히미는 “제가 한국말을 하면 집주인들이 깜짝 놀라죠. 반가워서 그런지 집주인들도 친절하게 대해 주고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됩니다”라고 말한다.
이 사장은 직원 3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절반이 ‘유식이 아빠’ 같은 타인종이다. LA에 가서 이사장을 찾아가면 카펫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연변이나 남미 출신의 사람들이 찾아올 때마다 직원으로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80년대에는 한국에서 갓 이민 온 한인들에게 기술을 많이 가르쳤는데 그 직원들이 이제는 독립해 어엿한 사장님들이 되었다”며 “얼마 전부터는 케빈 같은 타인종들도 일을 가르쳐 달라며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래서 LA 카펫업계에서 ‘리스 카펫·마루’가 카펫 기술자 사관학교로 통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면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오기 때문에 불황이 없다는 것이 이 사장의 신념이다. 이 사장은 “불경기에는 마진이 적더라도 경제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공사를 맡아야 한다”며 “고객들에게 싸게 집을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나의 불경기 타개법”이라는 비즈니스 30년의 지혜를 밝혔다. 리스 카펫·마루 (323)731-1577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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