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호당국은 20일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사고의 예방 등을 위해 특수 요원 및 첨단장비를 대거 배치했다.
캐시 레이니어 워싱턴 D.C. 경찰청장은 모든 경호계획이 대규모 군중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데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은 대규모 군중들이 운집하면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보고 대책을 강구중이다.
FBI는 우선 위험물질이나 대량살상무기 또는 인질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위성추적장치까지 갖춘 특수기동대 100개팀을 대기시켜놓고 있다.
또 주요 지역에 마련된 현장 지휘센터에는 고위 간부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현장에 파견된 팀들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 현장에 출동시키도록 명령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공격 발생직후 수시간 동안 통화량이 급증해 기존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려 제대로 통신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별도의 휴대폰 네트워크를 가동시킬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FBI 관계자는 다양한 첨단장비가 취임식 경호에 필요한 이유는 테러 위협 때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대규모 인파가 몰리기 때문이라면서 대규모 군중이 몰려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해도 그 피해와 후속 여파가 10배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FBI 워싱턴 지부의 존 페렌 대테러담당 국장은 취임식을 겨냥한 근거있는 테러위협은 아직까지는 없다면서 다만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토목공학과의 하니 마흐마사니 교수는 매년 수백만명의 무슬림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에 성지순례차 몰렸다가 압사하는 사고를 지적하면서 워싱턴 경찰당국이 비상상황 발생시 대규모 군중들을 소개시킬수 있는 대형 스피커와 대형 TV 스크린 및 휴대폰 경보 등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FBI는 또 D.C.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있는 감시카메라를 통해 군중의 이동 및 경로를 파악할 방침이다.
동시에 FBI 요원들은 취임식이 끝난 뒤 열리는 퍼레이드가 이뤄질 의사당에서 부터 펜실베이니아거리 및 백악관에 이르는 구간을 모두 디지털화한 지도를 구비하고 있다. 이 지도에는 쓰레기통 및 전봇대의 위치까지 담겨있어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현장 출동팀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요 건물 옥상에 배치돼 있는 저격수들에게 유리한 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경찰의 다양한 경호계획은 비밀경호국의 통제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FBI가 수사를 주도하게 된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