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 대한 도전과 희망 역설…인권신장 큰기여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킹 목사 탄생 기념일 다음날에 치러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연대의 윌리암 로슨 목사는 킹 목사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를 이렇게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또 킹 목사의 대변인이었던 제모나 클레이턴(애틀랜타 거주)씨는 킹 목사 기념일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킹 목사는 우리가 함께 뭉치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했다면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 등장은 인종과 나이와 관계없이 모두 하나가 되기를 외쳤던 살아있는 킹 목사의 부활”이라면서 감격했다.
이렇듯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은 소수민족 출신이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던 백악관에 처음으로 입성한다는 점에서 미국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취임식은 미국 노예해방을 선언했던 에브라함 링컨 전 대통령의 탄생 200주년의 해에 열릴 뿐만 아니라 공교롭게도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 다음날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거꾸로 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식 하루전에 맞게 되는 올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은 그 어느 해보다 미국내 소수민족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의 러드 총리는 “킹 목사는 45년전 미국은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꿈을 이제 이뤘다”고 말하면서 “19일과 20일은 바로 그 꿈이 마침내 현실화되는 날”이라며 킹 목사와 오바마 대통령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 69세의 존 루이스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고 선언했던 지난 1963년 워싱턴 집회에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 킹 목사의 영혼을 지척에서 느낄 수 있다. 그는 하늘에서 오바마의 취임을 지켜보며 ‘할렐루야’를 외치고 있을 것”이라며 킹 목사 기념일과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을 감격스러워 했다.
흑인 여성 최초로 애틀랜타 시장을 맡고 있는 셜리 프랭클린 시장도 “오바마의 취임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실현된 결과”라며 “이는 50여년전 시작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며 당시 킹 목사 연설현장에 참여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러나 사실 미국에서 킹 목사의 외침이 최초의 흑인대통령 탄생으로 이어지기까지 미국의 흑인 정치사는 험난의 연속이었다.
구태여 남북전쟁과 링컨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미국은 근대시기인 1902년부터 1928년까지 단 1명의 흑인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1963년 흑백차별에 항거하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흑인 민권운동에 불을 붙이면서 흑인들의 정치참여 노력에 탄력을 받게 했고 마침내 그 탄생79주년 다음날에 건국 233년만에 최초의 흑인대통령 취임으로 이어졌다.
마틴 루터 킹 전국기념사업재단의 리차드 마샬 의장은 “이틀 연속으로 이어지는 킹 목사의 기념일과 오바마의 취임은 미국민에게 단순히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또 하나의 위대한 도전이자 희망을 던져 주는 것”이라며 그 의미를 부여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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