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고용.주택 등 경기지표 사상 최악 수준
미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훨씬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발표된 고용지표와 주택경기 지표는 해당 통계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실적을 보였으며 내구재 주문 실적을 토대로 한 소비지표도 침체 정도가 심각한 양상임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이달 17일 기준으로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실업자 수가 477만6천명으로 집계돼 체계적인 고용 통계의 작성이 시작된 196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이 통계에는 지난해 의회가 연장을 승인한 실업 보상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는 170만명이 제외돼 있으며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 실업자 수는 650만명에 육박한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또 이달 19∼24일에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58만8천명으로 한 주 전보다 3천명이 늘어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예측됐던 58만명을 웃도는 것이다.
계절적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통계인 신규 실업자의 4주 평균치는 54만2천500명으로 한 주 전보다 2만4천250명이 증가해 26년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가계소득의 감소와 소비지출의 침체, 기업의 매출감소.투자부진으로 이어지는 불황의 악순환 현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실적이 5개월 연속 감소, 실업자 급증에 따른 소비부진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에 비해 2.6% 감소했으며 11월의 내구재 주문 실적도 당초 발표됐던 잠정치인 -1.5%보다 더 나빠진 -3.7%로 수정됐다.
작년 12월의 실적은 이는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0%보다 더 부진한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는 경기흐름보다 실제 발표되는 경기 지표가 훨씬 더 나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특히 작년 연간 내구재 주문은 5.7%나 감소해 2001년(-10.7%)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달의 경우 내구재 가운데 수송장비의 주문실적은 0.6% 증가했으나 이는 군용 항공기 수요가 16.4% 급증한 데 따른 효과로 여겨진다.
실제로 수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 실적은 3.6% 하락했으며 또 항공기와 방위산업과 관련된 자본재를 제외한 여타 내구재들은 수요가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내구재에 대한 수요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승용차와 TV, 컴퓨터 등으로 대표되는 내구재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품목으로 경기 하강기에는 소비가 여타 품목들보다 가장 먼저 감소하고 감소폭도 커지는 반면, 경기 상승기에는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내구재 주문실적이 5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것은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작년 12월의 신규 주택판매 실적은 33만1천채(연율 기준)로 한달전에 비해 14.7%나 급감,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내놓은 당초 전망치인 40만채를 밑도는 것이다.
또 판매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20만6천500달러로 1년전에 비해 9.3%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주택 구매수요가 급감했음은 물론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입 가능한 주택의 재고물량은 35만7천채로 역시 사상 최고수준을 나타내 주택경기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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