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정책엔 “불확실성 남아…훨씬 더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다”
▶ 금융시장 파월 발언 ‘매파적’ 해석…9월 금리동결 기대 증가

제롬 파월 연준의장[로이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0일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완만하게(modestly)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현 정책 기조가 부적절하게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동시장이 현재로선 균형 상태를 보이고 실업률도 안정적이지만 노동시장에 명백히 하방 위험이 있다고 평가하며 경기둔화 및 실업률 증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현시점에서 비현실적이냐'라는 질의에 이처럼 답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완만하게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겠다"면서 "저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완만하게 제한적인 정책이 적절하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9월 회의를 앞두고 우리가 얻는 모든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상대국과 무역협상에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관세 정책의 경제 영향과 관련해 수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분명히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해결해야 할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그 과정의 끝이 매우 가깝다고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판단하는 게 우리 몫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1.2%로 지난해 2.5%에서 둔화했지만, 노동시장이 약화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파월 의장은 우려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지만, 노동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같은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게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FOMC 회의에서 노동시장의 빠른 약화 가능성에 대비해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함께 금리 동결에 반대 의견을 던졌다.
한편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관련 질의에서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요함을 재강조했다.
그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은 그동안 공공에 잘 봉사해온 제도"라며 "독립성이 없다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금리를 사용하려는 큰 유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의 국채 이자 비용 부담이 높아진 것에 대해선 "우리의 금리 결정이 정부 재정에 미치는 비용을 고려하는 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어떤 선진국 중앙은행도 그렇게 하지 않으며, 만약 그럴 경우 연준의 신뢰성과 미국 재정정책의 신뢰성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회견 종료 후 연준이 9월 회의까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을 54%로 높여 반영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35% 수준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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