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참정권 개정안 의결이 선상투표 문제로 잠시 보류되긴 했지만 37년 만에 해외 한인들에게 직접선거권이 부여된다고 하니 해외 한인의 한 사람으로 크게 환영한다.
우리 해외 한인들은 대부분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조국을 떠났으며 모진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이민 초기 가족을 위해 목숨 걸고 생업에 종사하였고, 한푼 두푼 모아 조국의 독립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해왔다.
‘제2의 유대인’이라고 불릴 만큼 억척스런 우리 한인들의 후세 교육은 세계 어느 민족에 비해 손색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우리 후세들 역시 부모들의 바람대로 잘 성장하여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에 적잖은 밑거름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해외한인들을 오랫동안 방치하였다. 일부 정치인은 각종 강연회나 간담회에서 해외동포 정책을 약속해 놓고 귀국해서는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 식의 태도로 일관하여 우리를 분노케 했던 일도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해외한인들은 투표권이 없기 때문이다.
해외한인의 약 40%가 미주 지역에 살고 있다. 성공한 한인들도 많다. 미 주류사회에 진출한 한인도 상당수다. 새로 출범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 측근에서 근무하는 자랑스러운 한인들도 있다.
재외국민 참정권은 시대적 대세다.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으로 바뀐 지금은 지구촌 곳곳의 작은 소식까지 인터넷으로 실시간 보는 시대다. 해외한인들도 한국의 정치상황을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지켜보며 살고 있다.
한국의 일각에서는 납세, 병역의무를 충족하지 않는 재외국민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해외 한인들의 고국에 대한 기여는 OECD국가 중 으뜸에 가까울 정도로 큰 것이 사실이다.
우리 한인들은 자립심이 강하고 근면 성실하여 거주국에서 열심히 일하며 잘 동화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번 돈을 수시로 한국에 송금하여 조국의 경제 발전에 기반이 되게 하였다. 10년 전 IMF 경제 위기 시에는 조국에 달러 보내기 운동을 벌였고 수해 등 천재지변을 겪을 때 해외 한인들은 하나가 되어 조국을 도왔던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중국의 급성장에는 화교상권의 큰 역할이 있었듯이 해외 한인들도 상공인으로 민간 외교관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경의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이때 한국정부의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는 한민족의 세계화에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더 나아가 세계의 모든 한인동포들을 인적 네트워크로 적극 활용하여 침체된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를 희망한다.
해외한인들의 조국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늦게나마 국민의 기본권을 찾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에 참정권을 다시 찾게 되어 해외한인들의 권익옹호는 물론, 제대로 된 동포정책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재미한인들의 진정한 한 표, 한 표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며, 전 세계 한인동포를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용태
한나라당 중앙위
해외 동포분과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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