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걸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다른 한 길을 택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음으로, 후에 나는 다른 한 길을 택했다고 말할 것입니다 .-Robert Frost-(American 시인)에서 나오는 시로서 나는 이 시를 서울에서 대학시절부터 이 시를 좋아했는데, 우연히도 미국에서의 대학원 시절에 유명한 영문학 교수의 과목을 택했는데, 이 시를 공부하게 되었다. 이런 우연으로 이 시는 나와는 밀접한 관계로 나의 머리를 떠나 지 않고 지금까지 나의 철학과 인생관을 따라다니곤 한다...
나는 나의 삶을 살아오면서 항상 두 길 또는 세 길에서 한 길을 택해야 할 때가 많아질 때, 나는 이 시를 소리내어 읊는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택한 길이 아무리 험했을 지라도 나는 후회를 하지 않는다. 험한 가시밭길만 계속 있는게 아니라 부드러운 길이 나오며 그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게 가시밭길의 아픈 때문일 것 아닌가? 또 가시밭에 열리는 열매는 색깔도 선명하고 맛과 영양이 있는 대신에 부드러움에 있는 열매는 그렇게 달지도 않고 영양도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서 산다는 것은 앞으로 갔다 뒤로 같다 하는 건가?
인간과 자연의 사이클은 비슷하다. 가다보면 하얀 눈이 와서 아름답고 찬란한 세상을 만드는가하면 또 녹아서 지저분하고 그 녹은 물이 얼면 미끄럽게 넘어지지기도 하고 파란만장이다. 무시무시한 살얼음이 가시기도 전에 그침없이 또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새가 지져 기고 가다보면 여름이 와서 땀을 흘리고 흥분되고...
지금 나는 29 년전의 두 선택에서 나의 인생관을 바꾸어 놓았지만, 지금도 나는 그때와 같은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지금의 그 선택이 잘한 것도 아니고 못한 것도 아니다. 그냥 세상의 회오라기에 또는 자연의 변화에 따를 뿐이다. 나는 장손(세 아들중 큰) 의 며느리였지만 남보기에 큰 며느리의 강함도 없고 더구나나 두 동서들의 형님으로서 역할도 하고 싶지도 않고 하지도 못한다. 시집과 시댁이란 나에게 정말 생소했고 다른 나라의 삶이였다. 세상이 두려웠다.
그 와중에 애 아빠와 나에게 미국유학의 기회가 왔으며 나는 최선을 다하여 미국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시댁식구들의 제한이 들어왔다. 수원에 만평의 땅을 사줄테니 미국유학을 가지 말라고 하셨다. 그때 애 아빠는 서울에서 모 대학 강사였고 박사코스를 그 대학에서 하고 있는 적어도 유망주였다. 나는 생각지도 않고 NO의 길을 택했으며 한번도 그 택한 길을 후회해보지 않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NO 대신에 YES를 하고 1년 또는 2년후에 유학길에 오를수도 있었을텐데, 널푼수가 없었을까? 아니면 너무 순진했을까? 지금 갑자기 이생각을 하는 것은 지금의 경제불황 때문일까?
그때는 나는 나를 위해 유학을 택하지 않았으며, 애들 아빠의 능력을 키우고 싶은 심정이었고 그게 사랑과 미움을 떠나서 나의 임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나의 길을 서서히 가고 있으며 가끔은 뒤돌아보곤 하지만 후회는 않는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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