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수필가, 환경엔지니어)
2009년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으로 동이 텄다. 미국은 역사적 큰 고비마다 하늘이 걸출한 지도자를 낸다는 설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합중국 분열위기였던 남북전쟁 때의 링컨, 세계가 파시즘의 위협 앞에 놓였던 이차대전 당시의 루즈벨트, 그리고 글로벌 경제난국과 이슬람과의 갈등이 심화돼 가는 현 세대의 오바마를 꼽는다. 새 영웅의 출연을 뜨겁게 갈망하는 미 국민들의 염원을 표현한 것 일게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면한 가장 큰 사명이 경제회생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수십 년간 이어졌던 증권가의 끝없는 탐욕과 부동산 거품의 붕괴, 그리고 중동전쟁 등 전직 부시정권의 8년간에 걸친 치욕적인 실책으로 파탄이 난 경제를 회생시키는 일이 급선무다. 이런 위기에서 오바마는 3년 내 경제회복에 실패하면 단기대통령으로 끝날 것이라고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수습에 임하고 있다.
경제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환경개선과 신 에너지 개발이다. 획기적인 환경정책으로 지구를 살려야한다는 대승적 안목과 신 에너지 개발사업이 경제회생에 큰 몫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전환적 발상 때문이다. 백악관 집무 첫 주에 부시정책을 180도 뒤엎는 환경, 에너지 정책을 3가지나 발표했다.
9천억에 달하는 경제부양책 속에는 540억불이 녹색에너지 사업에 투자된다. 태양열과 풍력을 사용하는 대체에너지 개발을 두 배로 늘이고, 기존 기술들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된다. 그 결과 수백만 새 직장이 창출되고, 미국 내 석유사용의 반, 지구 온난화가스 방출의 80%를 감소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이는 탁상공론이 아니라, 지난 30년간 녹색혁명의 선두를 달려온 캘리포니아주의 모델을 근거로 삼고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제일 까다로운 환경 법을 제정하고 그에 맞춰 대체에너지 개발과 효율개선 책을 시행함으로 150만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90년대 보다 일인당 온난화가스 배출량을 10%나 줄였다.
오바마의 새 환경정책은 캘리포니아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법령을 그대로 택했다. 2020년까지 배출량을 30%줄이고, 이에 맞춰 자동차 연료 효율을 갤런 당 35마일로 끌어올리는 지침에 서명했다. 벌써 13개 주가 따르고 있다. 이런 획기적 기술 개발만이 고사 직전의 미국 자동차업계에 경쟁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대처하는 오바마의 태도 또한 단호하다. 힐러리 국무장관이 인준 받는 날, 교토 협정 대표를 함께 임명했다. 미국의 적극 참여 의지를 세계에 공포한 것이다. 부시행정부는 세계 183개국이 이미 서명한 온난화가스 방출 규제협정을 끝내 외면, 세계의 지탄을 받아왔었다.
최근 미 국립과학원(ANS)은 지구온난화를 돌이키기엔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더라도 천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사실임을 부인하고 자국의 공해산업을 보호하는 데만 급급해온 탓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이런 단견적인 정책을 수십 년간 펴온 미국의 책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천년이 걸려도 지금부터 서둘러야한다.
지구 온난화는 과학적 사실입니다. 이젠 미국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하지 않을 겁니다. 녹색혁명은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Yes, we can). 녹색 대통령 오바마의 성공을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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