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장애를 가지신 어느 목사님의 어떤 절망과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말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는 설교를 들었다. 기왕이면 세상의 잣대로 훌륭하고 유명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하나님 보시기에 좋아보이는 일을 하라는 설교를 듣고 교회를 나오는데 아들이 내게 물었다.
“아들을 키우며 지켜 본 엄마의 입장으로 제가 무얼 하면 좋겠어요? 엄마가 저를 제일 잘 알 것 같아서요” 갑자기 시험 면접관 앞에 선 것처럼 머리 속이 하얗게 된 듯 했다. 그 동안 대학이나 과를 선택할 때 강요나 유도를 하지 않고 나중에 일할 때 가장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들이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어보면 그 시대의 인기 직업들을 알 수 있다. 자신을 잘 파악하고 일찍부터 자신이 뭘 하면 잘 할 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꿈의 방향을 정한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 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얘기한다.
전엔 의사, 변호사, 교수등 특정 직업을 선호 했지만 요즈음엔 말이 별로 없고 남 앞에서 수줍음 타던 아이가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하는등 연예인이나 음악 미술등 예술 각 분야에 전문인, 인기 종목 운동 선수를 선망의 대상에 두기도 한다. 존경이나 명예, 권력도 중요시 하지만 다양한 각 분야에서 인기나 연봉이 얼마인지 돈버는 가치를 우선으로 두는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모든 직업들은 그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의사는 생명을 다루니 조심스럽고 변호사는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일이 없게 해야하니 철저해야하고 연예인과 운동 선수들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하고 끊임없이 새 기록에 도전해야하니 인기 이면에 어려움도 많아 보인다.
어떤 회계사분은 하루 종일 숫자와 씨름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다. 숫자는 정직해서 거짓말을 안한다며 숫자가 딱 딱 맞아 떨어질때 희열을 느낀다고 하는데 난 무척 지루 할 거라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자신의 흥미와 탈렌트가 다른 까닭인 것 같다. 아무리 인기 직종의 직업이라도 나하고 안맞는 직업을 선택해서 하루 하루를 이어간다면 참담할 것 같다.
얼마전에 슈퍼맨, 스파이더맨등의 영웅들이 돋보이는 영화 속에서 `WALL-E’란 영화를 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 더럽혀지고 황폐해진 지구를 버리고 다른 별로 떠났지만 혼자 더러운 쓰레기 더미만 쌓인 지구에 남아 치우고 정리하며 가꾸고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제 몸 사리지 않는등 남이 우러르거나 칭송해 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우리 시대에 보란 듯 업적을 남기는 영웅도 필요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 보이지않게 애쓰는 진정한 영웅도 필요하다.
가장 좋은 직업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인기있는 직업도 아닌 나의 영혼이 즐거워 춤 추는 것이라 했다. 남이 우러르고 남이 부러워하진 않아도 내가 정말 좋아하고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내가 제일 보람있어 하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하라고 이렇게 아들에게 말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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