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환차익을 노린 재미 한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하면서 한국 부동산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투자 문의가 급증한데 이어 직접 현지를 찾는 투자 관광단도 생겨났다. 또 한국계 은행 지점 창구는 송금을 위해 찾는 한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뉴스타 부동산 오문석 CEO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격이 폭락한데다 환율에서도 디스카운트 효과가 발생하면서 투자 호기로 판단한 한인들이 부쩍 늘었다”며 “지난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재테크에 대한 학습효과도 있어 한인들의 투자 열기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환율 시대의 투자특징은 덩치 큰 매물보다 10만-20만 달러 내외의 여유 자금으로 투자가 가능한 서비스 레지던스 호텔과 오피스텔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 이들은 관리가 쉽고 임대수익을 올리면서 중장기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아파트의 경우에는 가격이 비싼 강남권 보다 분당, 판교, 용인, 고양 등 수도권 지역의 중소 평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남권은 부담이 큰 편이라 집값이 많이 떨어졌지만 입지여건이 좋은 수도권 지역의 중소 평형에 대한 문의들이 많다”며 “비교적 싼 값에 집을 구입해 4~5년간 세를 놓다 팔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스타 부동산의 경우 최근 일부 급매물을 분양 중인 레지던스 호텔 ‘바비앵 II’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인기 있는 이 레지던스 호텔은 약 12만 달러를 투자하면 월 85만원-1백만 원의 임대 수익에 연간 10일 무료 체류, 그 뒤에는 1박에 3만3천원을 받으며 임대에서 수익송금까지 관리회사에서 위탁 관리해줘 편리하다 한다.
몇 년 후에 재판매시에는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다고 한다.
뉴스타 부동산은 얼마 전에는 10여명의 한국 투자관광단을 모집해 현지를 방문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현지에서 또 인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해외교포들을 위한 센터 건립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그동안 환율상승에도 관망세를 보이던 한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은 여윳돈을 미국 내에서 굴릴만한 여지가 없는데다 양도세 면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투자 메리트가 높아졌기 때문. 정부는 최근 해외동포들이 내년 2월까지 국내 미분양 주택을 살 경우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수도권 과밀억제구역은 60% 감면)해주기로 했다.
환차익을 겨낭한 투자 목적의 한국 송금도 크게 늘었다. 우리아메리카 은행 애난데일 지점에 따르면 한국의 친지에 보내는 송금도 증가했지만 환차익을 겨냥한 송금도 급증했다. 또 일부 한인들은 몇 백 달러 수준을 넘어 아예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빼내는 등 적극적인 송금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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