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주미대사는 3일 한미 양국의 의회 비준동의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 대해 “올 하반기 적절한 시기에 오바마 새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미 의회를)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내 비준 통과를 자신했다.
이임을 하루 앞둔 이 대사는 이날 오후 대사관 집무실에서 동포 언론인들과 고별 간담회를 갖고 “미국이 경제와 금융, 에너지 위기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아 한미 FTA (비준) 논의가 사라지면서 작년 연말 통과 노력이 꿈을 못 이뤄 아쉬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오바마 새 행정부가 무역대표부(USTR) 등 각료 인선을 끝내면 하반기에는 정책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오바마 정부나 미 조야에서 한미 FTA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한미 FTA는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통과할 것인지 그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3년5개월의 재임기간 중 보람 있는 성과로는 한-미간 비자면제 실현, 미 하원에서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한국에 대한 군사무기 판매(FMS)지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 격상 법제화, 서재필 박사 동상 건립,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 매입 노력 등을 꼽았다.
그는 “한미관계가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적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 무비자 시대가 열렸다”며 “특히 동포사회와 힘을 합쳐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점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사관 건물 매입 건에 대해서는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3년간 노력한 결과 올해 반영됐다”며 “건물주와 계약 조건이 타결되면 미주 한인들의 발자취를 담은 박물관과 역사기념관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200만 재미동포사회에 대한 기대와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재임 중 만난 미국인들은 한인사회가 어느 소수 민족 커뮤니티보다 뛰어나고 장래성이 촉망된다고 말해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한인사회가 힘을 합쳐 함께 나가다보면 조만간 한국계 대통령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태식 대사는 2005년 10월1일 부임해 3년5개월 재임했으며 굵직한 한미 현안들을 무난하게 처리해왔다는 평을 받았다. 1973년 외무부에 입부한 이래 주 영국 대사, 외교통상부 차관 등을 지냈으며 이번에 35년여 외교관 생활을 사실상 마감하고 4일 귀국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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