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체자 단속강화로 지역경제 침체일로
▶ 챔블리, 몰 유치 앞장 ‘제2 전성기’ 노려
애틀랜타의 전통적인 이민자 거리인 뷰포드 하이웨이가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와 함께 부흥노력이 어우러져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지역일간지 AJC가 보도했다.
AJC는 10일자 인터넷판 특집기사를 통해 뷰포드 하이웨이의 형성과정을 설명하면서 현재 다양한 언어의 간판으로 뒤덮여 있는 이 지역을 되살리려는 당국의 노력 등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다.
AJC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당초 뷰포드 하이웨이가 본격적으로 탄생한 시기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전후해서였다.
올림픽 관련 시설 건설을 위해 대규모 인력이 필요했고 이 부분을 조지아에 몰려든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채웠다.
또 올림픽이 다가오자 아시안계 상인들이 저렴한 리스비용을 앞세워 대거 이 지역으로 몰려 들었고 음식점과 가게 및 도매상점들이 뷰포드 하이웨이 도로변을 따라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들 아시안들의 상가와 업소에 여러 나라 출신들로 구성된 라틴 노동자들이 더해지기 시작해 뷰포드 하이웨이는 일순간 애틀랜타에서 가장 역동적인 거리로 변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 지역 올드타이머인 백인주민들과의 마찰도 심각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백인주민들은 타운홀 미팅에서 “빈 거리와 빈 주차장을 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외국인 노동자들로 그 공간이 채워지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약 8마일에 이르는 뷰포드 하이웨이는 각국에서 모여든 이민자들로 넘쳐났고 이에 따라 12개국 이상의 다양한 언어로 만들어진 간판들이 뒤섞인 대표적인 이민자 거리로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불어 닥치기 시작한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단속은 뷰포드 하이웨이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다.
특히 2006년부터는 단순범죄로 구속된 이민자에게도 연방이민세관단속국과 함께 이민신분을 조사해 만일 불법체류자로 밝혀질 경우 즉각 추방절차를 밟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발동되자 이 지역 이민자들 특히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썰물같이 빠져 나가 지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뷰포드 하이웨이를 애틀랜타에서 가장 활력있고 생동감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일고 있다.
뷰포드 하이웨이의 중심 도시격인 챔블리시의 노력이 대표적이다.
1990년 이 지역에 ‘인터내셔날 빌리지’를 만들어 이민자의 거리를 조성했던 케시 바논 챔블리시 매니저는 이제 다시 은퇴를 앞두고 뷰포드 하이웨이 재건의지에 불타있다.
바논 매니저는 뷰포드 하이웨이에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고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한편 각종 몰을 유치해 이 지역이 이민자들에게 경유지가 아닌 최종 목적지로 거듭나게 하는 한편 애틀랜타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소매상점이 들어서고 아파트도 비이민자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한 예로 이 지역에 있는 한국 제과점은 이민자나 비이민자 모두가 선호하는 장소로 떠올라 스타벅스에게조차 부러움을 살 정도다.
그러나 여전히 뷰포드 하이웨이는 이민자들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남아있다.
이민연구센터의 디렉터인 마크 키크로리안은 “우리는 여전히 뷰포드 하이웨이 같은 장소에 이민자들이 오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이 지역에만도 (불법)이민자 단속을 위해 수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며 이민자를 바라보는 미국의 양면성을 지적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히스패닉계인 페레즈(33)씨는 “이 나라는 우리를 원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들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많다”면서 “이 나라는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고 우리는 어느 얼굴이 진짜 얼굴인지 알 수가 없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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