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한국)와 아사다 마오(일본)는 똑같이 1990년 9월생이다. 5일에 출생한 김연아가 25일에 태어난 아사다보다 생일이 딱 20일 빠르다. 거의 동시에 태어났다고 해도 될 정도다. 더구나 신체조건도 비슷하다. 키는 5피트4인치(김연아)와 5피트3인치(아사다)로 거의 똑같고 얼굴마저 외국인들 눈엔 자매로 보일 만큼 흡사하다. 더구나 실력도 거의 비슷해 서로 나오는 대회마다 돌아가며 우승을 차지할 만큼 막상막하다. ‘라이벌’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27일 LA스테이플스센터에서 펼쳐지는 2008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와 아사다는 세계선수권무대에서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일단 지난 2년간은 모두 아사다가 이겼다. 2007년 첫 대결에선 일본의 안도 미키(22)가 우승한 가운데 아사다와 김연아는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대회에선 아사다가 우승을 차지한 반면 김연아는 또 3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그 두 번의 대회에서 김연아는 허리통증과 고관절 통증으로 두 번 모두 진통제를 맞고 출전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었던 반면 이번엔 부상없이 몸 상태가 최상이다. 지난 2년간 진 빚을 갚을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김연아는 아사다와 세 번째 세계선수권 대결을 앞두고 설욕전이라는 각오보다는 오히려 마음 편하게 연기를 즐기면서 실수 없이 대회를 마치겠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부상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라이벌 아사다를 꺾고 진정한 ‘피겨 퀸’에 오르겠다는 욕구가 없을 수 없다. 특히 김연아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193.45점을 획득, 아사다가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따낸 191.13점보다 앞서면서 이번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을 지키고 있을 만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밴쿠버에서 벌어진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를 누르고 우승했고 특히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2.24점) 기록을 세우며 프로그램 완성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올해 세계챔피언을 가릴 뿐 아니라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판도를 점치는 경기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동계올림픽 국가별 출전티켓 수가 결정된다. 김연아가 2년 연속 세계선수권 3위 자리를 박차고 나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를 제치고 피겨 여왕의 자리에 오를 것인가. 그 첫 도전은 27일 쇼트프로그램부터 시작된다. 김연아는 전체 54명의 스케이터 가운데 52번째로 이날 오후 5시7분(LA시간) 아이스에 나서며 전체 50번째인 아사다는 이보다 13분 빠른 오후 4시54분부터 연기를 시작한다.
<김동우 기자>
숙명의 라이벌인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세계선수권대회서 3번째로 맞대결을 펼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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