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관리시스템 마비·이중투표·공개투표… 후유증 우려
29일 뉴욕, 뉴저지 일원 1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제31대 뉴욕한인회장선거가 전산 관리시스템 마비사태로 인한 투표 차질과 각종 부정투표 시비로 얼룩졌다. 특히 핸드폰 카메라로 기표용지를 촬영한 유권자가 발견돼 실랑이가 벌어졌는가 하면 이중투표를 시도하던 일부 유권자들이 적발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선거후 이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선거 전산관리시스템 ‘마비사태’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전산관리 시스템 서버다운. 투표 개시시간인 오전 7시부터 전산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으면서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9시30분이 돼서야 가동된 서버다운은 그 이후에도 7~8회에 걸쳐 지속되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나온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꽁꽁 묶었다. 선관위 측은 이에 대해 의뢰를 맡긴 미국계 웹호스팅 업체의 불안정한 서버운영과 전산요원들의 입력 실수로 장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중투표 예방 ‘허술’
반복되는 전산장애로 전산 입력절차를 뒤로 미루고 투표가 진행되자 이중투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전산 입력을 통해 확인하는 이중투표 여부를 유권자가 투표를 한 후에야 확인하게 되는 뒤바뀐 순서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다행히 선거직전 도입키로 한 ‘이중투표 방지용 형광색 잉크 절차’ 덕분에 그나마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선관위는 형광색 잉크절차로 2투표소(열린공간)와 3투표소(금강산)에서 각각 1명씩의 이중 투표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형광색 잉크절차도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한인회의 정제용 사무총장이 플러싱 2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제8투표소를 찾아 언론사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중투표를 행사했으나 무사 통과한 것. 정 사무총장은 “선관위의 소홀한 운영과 추후 선거결과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지적키 위해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표용지 휴대폰 사진촬영
제2투표소(열린공간)에서 오전 11시10분께 40대 여성이 기표지를 휴대폰으로 촬영해 갖고 나와 모 후보 관계자에게 보여주다 발견,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왜 찍었느냐’의 질문에 대해 “사진 찍는건 내 자유인데 왜 그러냐”고 반문하며 자리를 떴다. 일부에서는 투표기록을 가져오면 답례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각 후보 진영이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 일단락됐다.
■‘공개투표(?) 논란’
이번 선거에서 각 투표장에 설치된 기표소가 제대로 칸막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플러싱 2투표소와 브롱스 5투표소의 기표소 경우 앞뒤로 ‘뻥’ 뚫린 채 문 조차도 없어 마음만 먹으면 ‘누가 몇 번 후보를 찍는지’ 확인이 가능했다. 장지은(베이사이드) 씨는 “한인회장 선거가 ‘비밀투표’ 인지 ‘공개투표’ 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였다”면서 “칸막이 비용이 얼마나 된다고 그걸 설치 안했는지 모르겠다”며 불평했다.
<선거특별취재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