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비자’대신 ‘고환율’ 특수기대
▶ 한국관광 상품에 주력
경기 침체로 너도나도 허리끈을 바짝 졸이는 요즘, 뉴욕 일원 한인 여행사들은 운영경비 절약 및 관광 상품 내실다지기를 통해 불황 타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항공사들이 항공티켓 요금을 인하하고 원·달러 고환율이 업계의 불황 타개를 위한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대부분의 한인여행사마다 이를 절호의 찬스로 이용, 한국 관광 상품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미 간 무비자시대가 지난해 말 개막됐지만 현 경기상황에서 무비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현지인들의 한국 관광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여행업계 주력 상품에 변화
해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사들이 내놓는 한국 관광 상품에는 의료 관광과 청소년들의 문화 체험 행사가 대표적이다.청소년 대상의 ‘문화 체험 캠프’나 ‘세계 태권도 문화 엑스포’, 종합건강검진 행사 등이 그 예이다. 최근에는 한국행 항공료 하락과 고환율로 한국 관광 상품이 여행업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월 초부터 유류할증료를 180달러(왕복 기준)에서 140달러로 인하했고 티켓 가격도 지난해 보다 200달러가량 낮추었다.
맨하탄 헤지펀드사에서 근무하는 문태이씨는 “오는 4월 한국행 티켓을 1,000달러 정도에 구입했는데 예전에는 꿈도 못 꾸는 가격이어서 놀랐다”며 “현재의 환율로 한국 여행이 더욱 즐거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관광 상품 중에서는 종합건강검진 상품이 여행업계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6년간 건강검진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온 신라여행사 유니스 금 사장은 “건강검진 상품은 한국 관광상품 중 가장 인기를 끄는 것으로 여행객이 해마다 20~30%씩 늘어왔다”고 말했다.
투어플러스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했다. 그동안 한양의대와 연계해 오다 경희대와 서울대 병원과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이다.
투어플러스의 이성배 사장은 “각 병원의 특성을 살려 고객이 원하는 건강검진 여행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확충한 것은 그만큼 수요가 좋다는 뜻”이라며 “고환율로 매월 10~20명의 여행객이 건강검진 상품을 이용하는데 여름 성수기가 되면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로컬 관광에 주력해 오던 동부관광도 올해 초에는 고국방문 건강검진 상품을 출시했다. KBS 프로그램 비타민의 출연진인 권오중 박사가 운영하는 여의도중앙건강검진센터와 협약, 종합검진을 실시한 것이다.
■무비자 특수 대신 고환율 특수 기대
이처럼 한인 여행사들이 기존의 로컬 관광에서 한국 관광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이미 수요가 현격히 떨어진 국내 관광만으로는 사업 유지가 힘들기 때문이다.
무비자 시대 개막 이후 첫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불경기와 고환율 여파로 뉴욕에 관광객이 얼마나 몰리겠느냐는 지적이다.
투어플러스의 이 사장은 “이미 국내 여행객과 한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객 수가 과거에 비해 현격히 떨어져 이제는 한국으로 가는 관광객을 위한 상품 개발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밝혔다. 뉴욕과 타 대도시의 관광 목적이 다르다는 것도 업계가 무비자 특수를 노리기 힘든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신라여행사의 금 사장은 “뉴욕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관광 자체가 아닌 비즈니스에 목적을 두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관광 위주의 도시인 로스앤젤레스나 하와이에 소재한 여행업계와는 실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한인 여행업계는 고환율로 미국 관광보다는 한국 관광이 올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인 업계는 문화 체험, 건강검진 등과 연계된 다양한 한국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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