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각막기증 등 값진 생 마감 인식 높아져
지난달 27일 LA 한국교육원에서 열린 ‘소망소사이어티’ 창립 1주년 기념강연회에 참석한 한인들이 정진홍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LA 올림픽 라이온스 기증서약 문의 줄이어
소망소사이어티 강좌 200여명 몰려 대성황
“준비된 죽음을 맞이하자”
남가주 한인들 사이에 ‘의미 있는 사후’를 맞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 2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직전 각막기증 의사를 밝힌 뒤 고인의 뜻에 따라 두 생명에게 세상의 빛을 선사한 아름다운 사연이 널리 소개되면서 한인 사회에서도 보다 값지게 생을 마감하려는 인식이 생겨난데 기인하고 있다.
한국일보 후원으로 지난달 시작된 LA 올림픽 라이온스 클럽(회장 한정근)의 ‘각막기증 서약 캠페인’에는 한인들의 문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각막기증 사업 담당인 제인 노 올림픽 라이온스 전 총무는 “각막기증 절차와 방법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한인들이 많다”며 “이제 시작 첫 단계인 만큼 앞으로 한인 기증자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웰빙’(well-being) 을 넘어 ‘웰다잉’(well-dying)과 관련돼 생겨난 유행이 LA로 건너온 것도 한인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에 직접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대학 강좌가 생길 정도로 ‘죽음’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교육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소망소사이어티’가 지난달 27일 LA 한국교육원에서 ‘준비된 이별이 아름답다’는 주제로 마련한 정진홍 이화여대 석좌교수 초청 강연회에는 200여명의 한인들이 몰려 주최 측 관계자들마저 놀라게 했다.
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이민사회에서는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인해 죽음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삶에 애정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당당한 죽음, 준비된 죽음을 맞으려는 다양한 연령대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상속의 법적문제와 호스피스 교육, 시신 기증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으며 참가자들에게는 ‘소망 유언서’가 배포됐다.
그레이스 김 소망소사이어티 부이사장은 “나이에 상관없이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면 현재의 불우한 환경과 삶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