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건축협회가 첫 사업으로 불우 이웃들을 위한 ‘무료 집수리’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가장 걱정한 것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건축인들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와 또 전문가들의 기술을 살려 좋은 일부터 먼저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그램이었지만 처음인 만큼 시행착오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실사를 통해 적절한 수혜자를 가려내고 또 회원 인력에 맞게 숫자를 제한하는 문제가 예상 외로 어려웠다. 모두 딱한 사정에 있는 사람들이라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협회의 설명.
김성대 회장은 “회원들의 잘못이라고 꼬집을 수는 없지만 원래 계획보다 숫자가 많아 제대로 일을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던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협회 차원의 지원도 별로 없었는데 참여 회원들이 열심히 자기 맡은 일들을 마무리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렇게 4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캠페인 종료 기한 내 끝내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봉사 회원들은 자기 주머니에서 비용을 염출하기 일쑤였고 신청자의 요청에 따라 과외로 일을 더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마음이 씁쓸했던 경우는 노인들 가운데 자녀들이 넉넉하게 살고 있는데 잘 부모를 돌보지 않는 바람에 결국 건축협회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이상원 사무총장은 “회원들이 상황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봉사는 했지만 속사정을 알고 난 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었다”며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풍조는 우선 부모 자식 간에 먼저 조성돼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봉사를 통해 협회가 어느 정도 신뢰를 쌓다보니 건축협회 이름이 도용당하는 일도 생겨났다. 신대복 감사는 “최근 워싱턴한인건축협회라는 이름으로 홈 리모델링을 계약한 사례가 보고돼 조사했더니 회원이 아니었다”며 “그만큼 협회가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공연히 불이익을 당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협회는 만일 건축업자가 한인건축협회 회원임을 사칭할 경우 반드시 확인 전화(301-399-5633)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무료 집수리 캠페인은 이번 주말까지 모든 공사를 끝내고 종료될 예정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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