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주부들이 에어로빅댄스를 추고 있다. 이들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25일 작품 발표회를 갖는다.
격렬한 운동하면 몸과 마음에 ‘엔돌핀’
오는 25일 발표회
이들을 누가 ‘아줌마’라고 부를까? 헤어밴드를 하고 몸에 달라붙는 에어로빅 복장에 열정적인 동작에 가파른 숨을 내쉬어가며 “원 투, 원 투” 구령과 함께 소녀시대의 ‘Gee’에 맞추어 격렬하게 에어로빅 동작을 맞추는 이들은 영락없는 신 ‘소녀시대’ 멤버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에나팍의 한 댄스스튜디오에 한인 아줌마들이 오늘도 ‘춤바람’이 났다. 그런데 이 스튜디오는 남자들이라고는 절대로 발을 못 붙이는 철저한 ‘금남지역’이다. 부에나팍 소재 ‘신나는 에어로빅’(5244 Beach Blvd.)의 120여명 회원들. 이들은 조영미 원장의 힘찬 구호에 맞추어 한국 최신 유행곡의 리듬에 따라 격렬한 에어로빅 동작을 짓는다. 무엇이 이들을, 그것도 100명이 넘는 여성들을 열정적인 에어로빅댄스로 빨아들일까?
이 질문에 이들은 신나는 리듬에 몸을 맡기다 보면 자연히 육체적·정신적 찌꺼기가 확 날아간다고 이야기 한다. 한 달 전 에어로빅을 시작 전 만성피로에 시달리던 주부 니키 이(41)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엔돌핀이 생성된다”며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게 돼 이제는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한다. 40대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몸짱’ 소유자인 주부 제니 김(48)씨에게 몸매 유지 비결을 묻자 “당연 에어로빅댄스”라며 “3년 전 에어로빅 시작 이후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모두 건강해졌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에어로빅댄스 스튜디오가 교회 외 제2의 네트웍 장소이기 때문. 에어로빅이 이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제니스 오(37)씨는 “이 곳에서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된다”며 “서로 정서적으로 좋아지고 팀웍을 통해 서로의 호흡을 맞추어가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령층 및 직업층도 다양하다. 10대에서 70대, 미혼, 기혼, 20~30대 미시족, ‘돌싱’(돌아온 싱글), 전업주부, 부동산, 자영업자, 회사원 등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심지어는 엄마, 고등학생 딸, 할머니 등 한 지붕아래 거주하는 여성 3대가 같이 활동하기도 한다.
특히 이들 중에는 에어로빅이 너무 좋아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스튜디오를 찾는 수십여명의 회원들도 있다. 이들이 계속 이 스튜디오를 고집하는 이유는 매월 새로운 프로그램이 개발되기 때문. 조영미 원장은 매월 최신 유행곡에 맞추어 가수들의 트레이드마크 동작, 요가, 필라테스, 재즈댄스의 요소들도 모두 가미된 동작을 개발한다. 조 원장은 “이에 대한 효과가 커 10년된 멤버들도 매월 새로운 마음으로 에어로빅에 임한다”라고 말했다.
이 여성들은 자신들의 에어로빅댄스를 퍼포먼스화 해 매년 가족 및 지인들 앞에서 공연한다. 지난 2005년에 이어 올해로 벌써 5회째 열리는 공연인데 특히 올 공연행사는 ‘신나는 에어로빅’ 탄생 10주년에 맞추어 열린다.
이를 위해 회원들은 하루 3시간, 일주일에 4번 모여 그야말로 지옥훈련을 감행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 발표회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이곳 스튜디오에서 펼쳐진다. (714)300-8663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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