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들이 중국내 인신매매를 폭로하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탈북자인 방미선 씨와 김영애 씨는 29일 북한인권위원회(HRNK) 주최로 워싱턴DC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내 탈북 여성 인신매매 실태를 폭로했다.
북한 여배우 출신인 방 씨는 자녀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 중국으로 갔다가 인신매매를 당했으며 북송돼 1년 6개월 이상 수용소 생활을 했다.
방 씨는 수용소 생활을 소개하면서 “처음에 수용소에 들어가자 쪼그려 뛰기를 시킨 후 뜀박질을 시켰는데 내가 뒤처지자 수용소 교도관들이 몰려와 발로 다리를 밟고 심하게 찼다”면서 당시 겪은 고초로 남은 흉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방 씨는 “북한 수용소 내에서 중국에 있는 아들과 딸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견뎠다”면서 “강제 북송돼 수용소로 끌려간 사람들은 살아있는 뱀과 개구리 그리고 소똥에 붙어있는 땅콩까지 먹으면서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씨는 이어 “중국 아이를 임신하고 강제 북송된 여성의 경우, 낙태를 경험한다”면서 “한 여성은 낙태를 거부하자 그녀의 배위에 널빤지를 올려놓은 상태에서 남자 죄수들이 배에 올라서 태아를 죽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영애 씨는 “나는 북송은 당하지 않았지만 중국내에서 인신매매단에게 팔려, 갖은 고생을 했다”면서 “중국 남편과의 사이에 딸이 하나 있는데 한국으로 못 데리고 온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수차례 인신매매를 당하고 많은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나 자신이 자유로운 몸이니까 모든 것을 숨기려고도 했다”면서 “하지만 인권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뛰고 있는 인권운동가를 보면서 힘을 내 이곳 워싱턴 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여성인신매매를 조사하는 인권단체인 폴라리스 관계자들도 참석, 탈북자들에 대한 중국내 인신매매 실태를 고발했다.
폴라리스의 데브라 리앙-펜턴 씨는 “중국내에서 많은 탈북여성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팔려나가고 있다”면서 “탈북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책자 ‘Lives for Sale’가 제작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마크 라곤 전 인권대사는 “중국은 탈북자 북송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중국내 많은 탈북여성들이 인신매매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자유주간을 이끌고 있는 디펜스 포럼의 수전 숄티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AP통신,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과 일본 언론이 다수 참석, 탈북여성의 인신매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는 2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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