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친구가 `TV 동물 농장’이란 TV 프로에서 본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어느 집에서 개 세 마리와 앵무새 한 마리를 키우는데 여느 집처럼 새장을 천장에 매달아 놓은 것이 아니라 땅에 내려 놓고 키웠단다. 그 새는 어떻게든 새장 문을 열고 나와 새인데도 날지 않고 그 짧은 다리로 개들을 향해 발차기를 하며“이 개XX들아” 하며 욕을 한단다.
나중에 동물 전문가가 진단하기는 이 앵무새는 매일 같은 눈높이에서 개들을 바라보고 사니까 자기가 개인 줄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욕 하는 것은 주인 아저씨가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 하지만 주인이 개들한테 평상시에 하는 소리를 듣고 배운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또한 친구 동생은 어항에 다슬기를 키우는데 어디서 우연히 올챙이를 얻게 되어 같이 넣어 키웠더니 올챙이답게 헤엄쳐 다니질 않고 자기가 다슬기인 줄 아는 지 다슬기처럼 어항 벽에 딱 달라 붙어 있다는 얘기도 해 주었다.
듣고 재미있어서 웃었지만 보고 배우는 것이 무섭다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이렇게 동물들도 환경에 따라 보고 배운데로 행동하는 모습들을 보여 주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나 생각해 본다. 학교에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서 이런 저런 모습들을 배우고 책이나 TV, 인터넷등에서 알게 모르게 배워 나가는 게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많은 영향력을 주는 것은 같이 살고 있는 부모일 것 같다.
아들이 어쩌다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할때
“너는 아버지의 어떤 행동이 맘에 안든다고 해놓고 닮 듯이 똑같은 행동을 하냐”고 하면 “보고 배우며 자란게 그 건데요”하며 당연한 듯 잘못을 부모에게 돌렸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땐 뭐라 할 말이 없어 반박도 못했다. 나도 양념이 푹 배인 묵은 지처럼 오랫동안 부모에게서 배운 습관과 행동,언어 사용등을 그대로 답습하여 행동하고 있었으니까……좋은 것 보다 나쁜 것 배우기가 더 쉽고 노력해야 되는 일보다 노력 안해도 되는 일이 배우기 쉽기에 부모의 잘못된 점들은 안 닮았으면 좋겠는데 같이 살다보면 비판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배워가고 닮아간다.
아이들이 어릴 땐 내가 조금 높은 위치에서 나는 그렇게 못하더라도 이렇게 해라 그건 이래야 된다라고 때에 따라 지시하듯 말하면 스폰지처럼 받아 들이고 따르는 추세였는데 아이들이 크고 나니 보통 눈이 매서운게 아니다. 솔선 수범 하지 않고 말만 앞세워서는 절대 말이 먹히지 않는다. 그냥 쓸데없는 잔소리일 뿐이었다.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존경도 없고 존경이 없으면 자식을 염려해서 하는 말들이 공허한 말들로 맴돌아 자식의 가슴에 와 닿지도 않는다.
또 감기만 옮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염려, 걱정, 우울, 반감, 부정적 생각등도 아이들에게 옮아가는 것 같다. 부모 자격으로 아이들에게 밝고 즐거운 모습, 어려운 일에 부딪혀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결하는 모습과 좋은 생활 습관들등, 좋은 모범을 보여 준다면 여러 말이 필요 없을 거란 생각이든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기에 귀감이 되는 좋은 모습을 보여 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숙제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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