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단체 수련회의 한 프로그램중 가족 상담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한 가지 흥미로운 게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일명, 주사위 놀이(Journey Game)이다. 그 게임은 대략 7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끝이 난다. 인원은 2사람 이상이어야 하고, 2개의 주사위를 가지고 단계별 규칙대로 해야 한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재미있는 단계가 있다. 2단계, 3단계, 5단계 과정인데, 2,3단계를 이름하여 ‘ 위기의 단계’라고 붙일 수 있다. 2단계에서는 2개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큰 수 - 작은 수의 숫자로 합을 계산한다. 1 단계의 합이 우르르 무너지는 순간인 것이다. 3단계는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 격이 된다. 2개의 주사위 중에 한 개라도 6이 나오면 여태까지의 합은 말짱 꽝! 0 로 떨어지게 되는 단계이다.영락없는 ‘ 마의 고지’ 이다. ‘ 마의 고지’ 는 그렇게 만만한 단계가 아니다. 험한 준령을 넘기 위한 땀방울의 단계 이기도 하다. 각고의 고생끝에도 아직 더 험한 단계는 기다리고 있다. 5단계 코스다.
나름대로 이 코스에 주제를 붙이자면 ‘ 인간성이 보인다’ 라고 할 만큼 아수라장이 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 진입한 사람은 자신이 던진 2개 주사위 점수중 하나를 다른 사람에게 점수를 반납해야 한다. 나보다 점수가 낮은 사람을 살려 줄 수 있는 절호의 챤스임에도 불구하고 판 돌아 가는 모습은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주사위를 쥐고 승전가도를 달리는 사람의 옆에서 “나 줘,나 줘!” 라며 점수가 낮은 자들의 아부의 절규(?)에 가까운 비명소리에 압도되어 얼결에 주는 점수임에도 자신이 쥐고 있던 가장 낮은 숫자를 비열하게 주는 것을 보게 된다. 세상 속 인간의 가장 리얼한 모습이 여기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계속 6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두 주사위의 점수가 7만 나와야 하며, 도합 20이 넘어야 7단계 welcome home!을 외치며 끝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찌감치 약삭 빠르게 패를 이긴 사람과 달리 계속 한량없이 주사위을 던지고 있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멀찌감치 앉아 있던 사람들중에 꼴찌를 면치 못하던 두 사람이 서로 주고 받는 점수를 보니 조금전 판 돌아 가던 분위기와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두 사람중 어느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주는 점수를 보니 자신이 던진 2 주사위 점수중 가장 큰 점수를 상대방에게 주고 자신은 계속 쳐져 가고 있는데, 상대방 사람이 어느 덧 welcome home!을 외치게 되었다. 혼자 남은 그는 계속 주사위을 혼자 던지며 드디어 마지막 승자가 되었다.
이 게임을 보며 잠깐 동안이었지만 나는 요즘 우리 현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요즘 경제 불황속 직장을 잃고 실의와 좌절에 빠져있는 많은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이 직장을 잃기 전의 삶은 어떠했을까? 많은 것을 찾고 갖기 위해서 얼마나 헉헉 거리며 살아 왔는지.. 이제는 어느 정도 다 일구었노라고 한 숨 돌릴만할 때 찾아온 경제 불황으로 인하여 가진 것 다 ‘우르르’ 하루 아침에 무너진 좌절감의 쓴 맛을 본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랴! 우리는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 아비규환 같은 삶의 절규를 외쳐 본 적이 있는지.. 살기 위해서 남에게 안면 내리깔고 손이라도 비벼야 했던 때는 없었는지… 이런 상황이 우리의 현재 모습은 아닐까? 우리가 이런 모습일때 버텨날 힘은 무엇일까?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사랑은 한 사람을 일으켜 세울 수도 있으며 지친 영혼을 쉬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비록 꼴찌 인생으로 힘든 싸 움을 하고 있을지라도 나 한 사람의 퍼 줌으로 인하여 다른 한 영혼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인지.. 그런 사람들이 있어 이 세상은 그래도 아름다운 세 상이라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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