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늘 말씀 하셨지요.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간다고. 여성이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그 말씀에 의지해 영어 한마디 못하던 제가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워싱턴 지역 한인 비즈니스 우먼들을 위해 미주한인여성경제인협회(회장 수잔 오)가 28일 타이슨스 코너 우래옥에서 고려인 4세 스베틀라나 김(일명 라나 김) 초청 강연회를 열었다.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뤄낸 한인 여성의 표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 씨는 미국 도착 후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여성이라고 차별받는다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분야에서 당당히 성공하라”고 참석자들에게 주문했다.
최근 자서전 ‘하얀 진주와 나(White Pearl and I)’를 낸 김 씨는 “힘들게 책을 완성해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그 분은 두 번째 책은 언제 나오느냐며 물으시더라”며 자신의 도전이 아직 끝이 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김 씨는 강연 후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기념촬영을 하고 책에 서명해주면서 참석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1990년 기근을 피해 증조부가 러시아를 정착한 고려인 할아버지의 후손인 김 씨는 1991년 미국에 와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주식 중개인으로 성공, 아시아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힘든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여성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앞서가는 여성을 소개하는 강연회를 구상한 미주한인여성경제인협회는 오는 7월9일 우래옥에서 전신애 전 연방노동부 여성국장을 초청해 두 번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강연회 후 협회는 비영리단체 등록, 회원을 대상으로 한 CEO·MBA 과정 교육안, 웹사이트(www.kawccusa .com) 운영 등의 사업들을 논의했다. 협회는 기존 연 회비를 500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추고 회원 영입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
라나 김 강연회에는 신근교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 이준구 태권도인 등 다수 한인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여성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2006년 창립(초대 회장 린다 한)돼 현재 2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미주한인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 기업인들이 정보를 얻고 네트워킹을 통해 각 사업체들이 경쟁력을 얻도록 돕고 있다.
미 정부 및 단체들에 대한 로비를 통해 한인 여성 기업들의 위상을 제고하는 것도 주요 사업. 올해 들어서만도 2009년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 스미소니언 코리안 데인,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메릴랜드 설 기념 행사, 리치몬드 KAGRO(주류식품협회) 장학금 시상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며 발을 넓혔다.
지난 2월 취임한 수잔 오 회장은 뉴스타 부동산 대표, 워싱턴한인부동산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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