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란 단어를 쓰자니 필수적으로 등장해야 할 사람이 남편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날씨가 갑자기 체감온도 100도를 웃도는 듯, 한 낮의 기온이 푹푹 찌던 지난 어느 날,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남편과 오후 늦게 동네를 산책을 하며 스타벅스에 들러 남편이 사주는 커피를 정말 오랫만에 마시게 되었다.
결혼하기 전, 데이트하며 사주던 커피를 마시는 것 같아서 남편을 추켜 올려 세우니 입이 귀에 붙어 원 위치로 돌아오지를 않는다. “입 자세, 원 위치! ” 군대 조교같은 나의 목소리가 재미있는지 한층 더 웃어대는 남편을 바라다보니, 딸아이도 따라 장난을 친다. 지난 세월을 돌아본다. 결혼 초, 좋은 날보다 싸우기 바빴던 날들이 유난히 더 많았던 시절이었다. 한 번 고집이 발동하면 날 새면서 따지던 성격, 그러다 나의 뜻이 관철이 안되면 보따리 들었다 놨다를 수없이 반복하며 끝이 보이지 않았던 말싸움, 처음 기득권을 잡기 위한 서로의 자존심 싸움, 서로 애정이 예전 같지 않은 것에 대한 신경전 등등..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던 싸움에 어느 날 종지부를 찍게 된 사건이 생겼다. 항상 싸움의 기득권은 내가 쥐어야 직성이 풀렸던 나에게 늦둥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상황역전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의 비장의 협박용 보따리에 늘 백기 를 들며, 삐져 있던 나 를 달래던 남편이 어느 날부터인가 밖에서 나와 주기만을(?) 기다리는 나를, 전혀 개의치 않고 집에서 애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몇 시간을 기다려도 상관을 안하 던 고단수 남편을 보며 나의 전략이 이제는 먹히지 않는다는 서글픈 사실에 “ 전략상 후퇴을 해야겠구나 !” 했는데, 슬슬 남편의 성격을 알게되고, 그 전략을 써 봐 야 나만 손해 난다는 지혜를 얻게 된 이후부터 전략상 후퇴가 약간 의 비굴한 타협 (?)으로 바뀌게 되었다.
얼마 전, 학교 후배 한 사람이 이혼하는 경우를 보게 되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후배였는데, 조심스레 이유를 물으니 불가항력적이고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서로의 입장에서 그렇게들 이야기 했다. 또 한 가정의 case는 오랫동안 금술을 과시하며 가정생활의 본을 보이던 부부가 어느 날 갑자기 주변의 안타까움과 조언에도 불구하 고 역시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된 경우가 있었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요즘 부부 이혼의 원인중 가장 큰 것은, 서로에 대한 성격차이, 그리고 상대방의 외도라고 한다. 외도의 경우는 기질적인 이유를 제외하고는 어찌보면 시대의 흐름이, 주변의 환경이 이혼을 부추키게 만드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결혼은 서로 차이가 나는 환경과 성격과 생리구조, 인간의 특성마저도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의 만남이자, 자신의 선택인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얼마든지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 성격차이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성격차이는 부부가 된 이후로 서로가 평생 노력해야 할 부분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 쪽이 비굴하게마저도 타협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한편으로, 이혼의 여러가지 원인중에 도박, 중독, 폭력, 금치산, 정신적인 장애등의 불가피한 이유는 케이스별로 특별하게 다루어져야 하지만, 먼저 서로가 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이론적이긴 하지만 필수이다. 그러나 해결방법에 있어 이런 부분은 인간의 한계를 어느 정도 나타내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보통 부부사이에 이런 케이스가 생기게 될때, 대부분 인간적인 한계를 극복하 지 못하여 포기하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 결과가 생기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창조주 하나님이 원하셨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합하여 한 몸으로서 가정을 꾸미고 보기에 좋았더라고 하셨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이셨을까? 그 의미는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하며 또한, 극한 상황의 부부문제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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