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현재 최고 유명작가 중 하나다. 그가 2000년부터 쓴, ‘The Tipping Point’와 ‘Blink’는 각각 2백만 부 이상 팔렸고, 최근 나온 ‘Outlier’도 대박이 났다. 올 46세 영국계 캐나다인인 그는 유명한 뉴요커 잡지 저널리스트이자, 사회현상 분석가다.
그는 오바마처럼 혼혈이다. 백인 엔지니어 부친과 심리치료사인 자마이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사회심리 전문가의 안목과 통찰력으로 가장 보편적인 사회현상에서 아무도 예측 못한 결론을 끌어내고 있다. 흔한 일상들을 친숙한 사례를 들어 심도 깊게 분석하면서 사람들을 설득한다. 독자들은 이렇게 일리 있는 현상을 왜 진작 생각하지 못했을까하고 무릎은 치게 된다.
’The Tipping Point’는 변화의 물줄기가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가는 시점을 말한다. 소수에 의해 창출된 생각이나 유행도 마치 전염병처럼 한 순간에 퍼진다는 게다. ‘Blink’는 눈 깜짝 할 새 내리는 결정이 정확할 때가 많다는 주장이다. 많은 정보가 오히려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 있음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Outlier는 세계적 성공자들이 타고난 재능만으로 된 게 아님을 보여준다. 빌 게이츠나 타이거 우즈도 적어도 10,000시간 이상의 훈련을 통해 달인이 됐다는 게다. 좋은 성장환경과 행운도 한 몫 한다고 본다. 흥미로운 건 동양인들이 대개 수학에 능한 현상을 조상 대대로 내려온 논농사에서 원인을 찾는다. 유난히 사람 손을 타는 논농사가 동양인의 근면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최근 5월 호 뉴요커에 실린 그의 고정칼럼의 제목은 어떻게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는가이다. 사회의 주변인들, 즉 언더독(underdog)이 승리하는 비결에 초점을 맞추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자기의 강점을 십분 활용, 강자의 허를 찌르라는 게다. 타고난 재능보다는 꾸준한 근면과 노력이 비결이라고 주장한다.
다윗도 처음엔 전쟁터에서 갑옷을 입고 칼을 들었었다. 이는 강자 골리앗의 방식이었다. 순간 목동인 다윗은 자신의 강점이 무언지 깨달았다. 불편한 갑옷을 벗어버리고, 돌팔매를 들고 튀어나가 골리앗의 허를 찔렀다. 놀라고 기가 꺾인 골리앗은 다윗에게 면적 넓은 표적에 불과했다.
전설의 인물, 아라비아의 로렌스도 언더독이었다. 일차대전 말, 막강한 오토만 터키 군대가 아라비아를 침공했다. 당시 영국은 아랍 베드윈족을 도와 터키에 맞섰다. 터키 요새의 뒤쪽은 끝없는 사막으로 그들은 전방만 구축했다. 로렌스는 아랍 유목민들의 강점, 기동력과 인내력을 활용했다. 이들은 독사가 들끓는 폭염의 사막을 600마일 돌아 적의 후방을 쳤다. 강자의 허를 찌른 것이다.
능력보다는 노력, 재능보다는 훈련, 머리보다는 다리의 힘이 언더독 승리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고통을 견디는 끈기와 참을성을 큰 덕목으로 친다.
언더독인 우리 한국 이민일세들에게 익숙한 헝그리 정신을 성공의 비결이라고 확인해 줌이 고맙다. 그러나 작가는 동양문화의 한계도 날카롭게 지적하고있다.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걸림돌이란 게다. 윗사람에게 떳떳이 제 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나라에서 비행기 추락사고가 잦은 통계를 지적한다. 상자 밖에서의 사고, 즉, 독창성 결여도 문제다.
말콤 글레드웰의 통찰력을 빌어 보면, 한인 이, 삼세 들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 동양적 근면성과 서양적 독창력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한인 후예들이 이런 장점과 함께 큰 비전과 도덕성을 갖고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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