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5월이 지나고 6월도 한참이다. Pre School 에서부터 High School 그리고 College 까지 이미 여름 방학이 시작 되었다. 이제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때인 것 같다.
1.5세들의 긴긴 여름 방학 활동은 다채롭다. 알고 있는 분들의 자녀들은 대부분 SAT 학원을 다니거나 Summer School에 다니며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거나 한국 방문, 교회 Youth Group 활동으로 2주정도 생활이 어려운 곳을 방문하여 학교 짓는 일에 힘을 합하고 다른 문화를 배우고 접하기도 한다. 또는 College에 가서 대학생활을 미리 조금이라도 맛보며 College 과목을 한두 과목 들으며 기숙사 생활을 하기도 할 것이며 동네 도서관을 드나들며 많은 책에 심취하여 상상의 나래를 펴는 내가 아는 책 벌레도 있다.
요즘 집에 있는, 한번쯤 읽어 넘긴 책 중에 헨리 나우웬 신부님의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이미 그는 하늘나라에 있지만 그분이 남긴 글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영성으로나 문학으로 심어 주고 있다. 어제 읽은 부분은 그가 하버드 강단에 있다가 사직서를 낸 후 쓴 일기였다. 많은 선교 활동과 수도원 생활로 학교의 1년 중 한 학기는 강의하고 한 학기는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까지 받은 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영적 생활이 위협 상태라고 느낀 후 즉시 사직서를 낸 것이다.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확고해진 그가 하버드 강단을 떠난 후 쓴 일기는 많은 여운을 내게 남겨 주었다. 우리의 우상이 되어버린 공부, 유명학교, 출세, 성공, 돈 등이 있다. 나는 이 나라에서 1세와 1.5세로 살아가는 딸과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그대로 적어본다.
하버드 신학대학의 치열한 경쟁과 성공 지향적인 삶에서 떠난 지 몇 주가 흘렀다... 하버드의 동료와 학생들에게 크게 외치고 싶다. ‘하버드를 섬기지 말고 하나님과 그의 사랑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시오. 고독과 절망과 영적인 가난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의 말을 전하시오’ 그러나 나 자신조차도, 야망의 사슬에 매여 있을 때는 가난의 사슬에 매인 사람들을 바라보기가 힘들다는 아픈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지금은 예언자 노릇을 할 때가 아니라 내 안에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그는 분명, 치열한 경쟁과 출세를 위한 성공 지향적인 삶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물론 공부 할 때는 공부해야 하고 봉사도 틈틈히 해야 하며 할 수 있으면 유명 학교도 가고 출세하고 성공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 내 안에서 들리는 세미한 음성을, 읽지 않고 버려두는 편지처럼 흘려 버리지 않게 되길 나 자신도 다시금 다짐해 본다. 우리 모두 현재의 우선순위가 무엇일까 함께 적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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