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울증이란 말처럼 흔히 듣는 말도 없다. 또한 10여년 전만 해도 ‘자살’이란 단어는 듣기조차 생소한 말이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부조리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죽음을 택한 사람이 너무 많았다. 사실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흥도 많고 눈물도 많지만, 오뚝이처럼 어려운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일어나는 강인한 의지와 부지런함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래도 마음을 놓이게 한 것은 이제 한국 사람들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의 경우는 아직 정신과와 심리상담 센터들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고, 바쁜 이민생활 중 자녀에게 큰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는 상담센터 문턱을 넘기가 어려운 일이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우울증은 창피하게 생각할 병도 아니고, 남들에게서 손가락질 받을 병도 아니다. 연령에 상관없이 세상을 살다가 어려운 고비가 찾아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요즘 우울증이나 여러 가지 감정적인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내 감정을 나도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는 정말 영양가 없을 것 같은 수다를 자꾸 떨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심리상담의 반 이상의 효과는 우리 마음속 깊이 꾹 눌러놓은 많은 감정적 상처를 꺼내 털어버리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마음의 문을 여는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것을 들어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의 병이 점차 호전된다.
어느 심리학자의 보고에 의하면 보통 여성들은 하루에 4,000~6,000단어를 구사하고 남성들은 2,000~4,000정도를 구사하면(한두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면) 정신적, 감정적 스트레스가 풀어진다.
직장인들은 하루 일과 중에 업무와 관련되어, 때로는 직장 동료들과 자투리 시간을 통해서 수다를 떨지만, 혹시 가사를 돌보거나 직장에서 말보다는 기계를 다루는 일이 많은 사람들은 저녁시간에 배우자와 감정적 스트레스를 무의식적으로 풀려고 시도한다. 그런데 문제는 한쪽 배우자가 이미 본인의 감정적 욕구 불만을 어느 정도 해결한 경우, 대화에 응하지 않게 되어 수다를 자연스럽게 거부한다.
특히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말을 하고 나면 집에 들어오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말을 안 하려 할 것이다. 오히려 TV나 영화를 보고 즐기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산책을 한다. 그래서 배우자의 직업과 그날의 감정적 욕구충족 조건에 따라 대화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수다 떨 수 있는 사람들을 항상 주위에 가까이 두는 것이 좋다. 그것마저 여의치 못할 경우 노래 부르기를 권한다. 음악을 통해 희로애락을 표현하면 우울증은 예방된다.
주디 주/ 코너스톤 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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