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다르지만 한국은 베이비붐 세대가 1955년부터 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 시절엔 한 집당 아이들이 6여명정도 있었고 학교에도 한 학급의 학생들이 100명 가까이 같이 공부를 한 적도 있었다. 교사 한 명당 학생 수가 많다보니 일일이 모르는 것이 있냐고 묻지도 않았고 주입식으로 전달받거나 선생님과 눈을 맞추기는 커녕 아이들 속에 북적대다가 공부가 끝나곤 했다. 통제하기도 힘들어 눈에 띄게 잘하는 학생은 칭찬받고 못하는 학생은 본보기로 매 맞거나 꾸중을 들었었다. 그래서 그 시절 선생님들은 대부분 무섭고 엄하시고 어려운 존재셨다. 반면 그 시절엔 집에서나 밖에서나 여러 사람들틈 속에서 살아 남아야 했기에 나를 들어내기보단 모나지않게 서로 조율하여 양보하고 맞춰가며 살았었던 것 같다.
요즘은 한 집당 한 두명 밖에 자녀가 없고 학급 당 학생 수도 현저히 줄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한 두명 밖에 안되는 자녀기에 귀하디 귀하게 떠받들어 키우고 꼭 무엇으로 만들겠다는 맞추형 교육을 시킨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마다 자기 요구와 주장은 강해졌으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적어졌다.
매해마다 새 담임을 맡으면 힘들게 하는 학생들이 있다. 주의 집중을 잘 못해서 주의 산만한 학생, 오기 싫은 한국 학교를 보낸 부모에 대한 반발로 일부러 책상에 엎드려 있거나 공부하기 싫다고 교실 바닥에 눕는 학생, 일부러 수업 시간에 큰소리로 떠드는 학생, 교사의 말에 자주 끼어들어 토를 달거나 수업 내용과 다른 주제로 관심을 끌려는 학생, 수업 중에 만화책을 보거나 게임기로 게임을 하는 학생 등. 하고 싶은 것을 자제를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남과 다른 행동으로 눈길을 끌면 교사와 맞서 보인다거나 그 들 사이의 영웅이 된 듯한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업을 방해하면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보다 싫은 건 싫은거니까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다 선생님도 옛날처럼 무서운 존재가 아니어서 통제하기가 어렵다. 특히 정규 학교가 아닌 한국 학교에선…….
교육은 학교에서 교사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학교에서의 생활도 알리고 협조도 구하고자 학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면 어떤 부모님은 우리 아이가 그럴 리가 없다고 하시며 그렇게 된 것은 교사의 책임이 아니냐고 하신다. 반면 어떤 학부모님은 미국 학교에서도 그런 소릴 듣는데 미리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며 어떻하면 나아질 수 있는지 의논을 구하실 때 참 고마움을 느낀다.
사춘기여서인지, 외동이로 자라서인지 교실 바닥에 눕기도 하고 산만하던 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다시 찾아왔을 때, 그땐 왜 그랬냐고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으나 통제되고 일제히 뭘 해야 되는게 참기 싫어 그랬노라고 했다. 또 수업때마다 시끄럽게 떠들어서 주의를 주면 선생님이 참으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학생조차 해마다 의젓해지더니 한국학교 졸업 후에도 학교 도우미로 성실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아이들도 시대따라 세월따라 커가면서 스스로 변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그 처한 시대마다 어려움은 늘 있겠지만 슬기롭게 잘 견디고 이겨내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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