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시내 한인상인이 주민들을 위한 블락파티를 열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시 동부 이스트 비들 스트릿에서 ‘케이스 리커 앤드 컨베니언스토어’를 운영하는 미셀 하씨는 업소 앞에서 블락파티를 마련, 푸짐한 음식과 음악으로 주민들을 즐겁게 했다.
하씨는 이날 스파게티, 치킨 너깃, 샐러드, 빵, 케익 및 음료수 등 음식 400명분을 제공했다.
하씨가 블락파티를 시작한 것은 지난 해 댕스기빙데이부터. 앞으로 매년 2차례 이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시에서 한 블락을 막아 행사를 가질 수 있게 돕고, 시 공무원이 자원해 음악 디제이를 하며 흥을 돋웠다. 또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시의장과 워렌 브랜치 시의원, 허인욱 메릴랜드한인회장 등이 참석, 하씨와 한인 상인들을 치하했다.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 김길영) 임원 및 인근 한인상인들은 급식을 도왔고, 샘 김씨(이스턴 푸드 서비스) 및 제임스 곽 시장실 한인담당관 등도 행사진행을 거들었다. MD한인회, KAGRO, 이스턴 푸드 및 쿠어스 맥주회사 등에서 후원을 했다.
현재의 업소를 11년째 운영하고 있는 하씨는 오랫동안 흑인교회 등을 통해 커뮤니티에 기부를 계속해왔다. 하씨의 선행은 볼티모어 선지 등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아 여러 차례 소개됐다.
하씨가 흑인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진 것은 가게를 인수한 초기,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부터이다.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하씨는 “내 편을 만들기 위해”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KAGRO 이사인 하씨는 동부경찰서의 커뮤니티 자문위원도 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한다.
하씨가 노력한 결과는 지난 5월초 하씨 업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의 안위를 염려하는 주민과 정치인, 경찰들의 빗발치는 전화에서 나타났다. 하씨는 이틀 동안 전화 받느라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하씨는 블락 파티 같은 행사는 개인이 하면 부담이 크지만 여러 명이 뭉치면 할 수 있다고 한인상인들에게 권했다. 또 영어를 못해도 얼굴을 익히고 친분을 쌓아야 한다며 커뮤니티 모임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씨는 프로골퍼를 지망하는 아들과 남편은 다른 주에서 머물고 하씨 혼자 업소 2층에서 기거하지만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우범지역에서 여성 혼자 생활하는 것을 우려하는 주위에 대해 하씨는 “우리 동네인데 어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라고 반문한다.
주민들은 많은 한인상인들이 시내에서 영업하지만 커뮤니티를 위한 기여가 미미하다며, 하씨는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이익을 지역에 환원할 줄 아는 진정한 이웃이라고 칭찬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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