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 식품관리에 비상이 걸린다. 뜨거운 여름에는 부패와 식중독을 일으키는 온갖 균이 제철을 만나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여름철이면 음식을 취급하는 업소에 청결과 위생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이유다. 하지만 일부 한인 업소는 위생 규정을 지키지 않아 보건국의 경고 처분을 받거나 영업정지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여름철을 앞두고 한인업소들이 고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한인업소 위상상태’를 긴급 진단해 본다.

뉴욕 일원 한인 요식업소의 위생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22일 한인 밀집지역인 맨하탄 32가와 플러싱 및 베이사이드 일대 요식업소에 대한 뉴욕시 보건국의 위생실태 점검 상황을 분석한 결과, 3개 지역에 위치한 한인 요식업소 170곳의 9.4%인 16개 업소가 위생검사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이번 조사는 시보건국에 등록된 요식업소 가운데 한국어 이름을 사용하는 업소를 기준한 것으로 음식물을 다루는 식당, 술집, 룸살롱, 노래방, 당구장 등을 포함한다. 시보건국의 위생실태 조사는 점수가 낮을수록 청결한 업소이며 합격선 28점을 기준으로 가장 불결한 상태는 최고 175점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뉴욕 최대의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은 지역내 674개 요식업소의 19%를 차지하는 한인업소 126곳이 평균 위생규정 위반점수 15.28점을 받았다. 위생규정 위반사항이 없어 청결한 업소로 판정받은 업소도 전체 41개 중에서 한인업소가 9곳이 포함된 반면, 11개 한인업소는 위반점수가 높아 추가조사가 결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중 한 한인업소는 무려 81점을 받아 82점을 받은 타이 업소에 이어 지역내에서 가장 불결한 업소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나머지 115개 한인업소는 모두 28점 이하로 합격선을 통과했다.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한인업소는 총 15곳으로 130개 전체업소의 12%를 차지한다. 이들 한인업소의 평균 위반점수는 23.94점으로 이중 4곳이 31~67점을 받아 불합격됐다. 맨하탄 32가를 포함한 우편주소 10001을 기준으로 전체 425개 업소 가운데 한인업소 29곳이 받은 평균 위생규정 위반점수는 13.48점이었다. 이중 위생검사에 불합격한 한인업소는 40점을 받은 단 1곳에 불과했다.
3개 지역의 한인업소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위생규정 위반사항으로는 ▲음식이 닿는 표면의 청소 및 살균처리 미숙 ▲음식조리 지역에서 쥐 서식 증가 발견 ▲앞치마와 위생모 미착용 등 개인 청결 부족이 대표적이다.

위생국 검사에서 28점 이상을 받으면 30일 이내에 2차 검사를 받아야 하며, 재검은 3차까지 가능하며 3차 검사에서도 28점 이상을 받을 시에는 영업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한인 요식업소의 청결 상태는 뉴욕시보건국 웹사이트(www.nyc.gov/html/do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당 이름이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알파벳 순서나 보로 또는 동네별로 요식업소의 위생검사 점수를 볼 수 있다. <윤재호 기자>

뉴욕시 3개 한인 밀집지역 한인 요식업소 위생실태
지역 전체 한인업소(평균 점수) 불합격 한인업소
맨하탄 32가 425곳 29곳(13.48점) 1곳
플러싱 674곳 126곳(15.28점) 11곳
베이사이드 130곳 15곳(23.94점) 4곳
*2009년 6월23일 기준 <자료=뉴욕시 보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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