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4월에 막내 아들을 데리고 한국을 갔다왔다. 약 2년전 큰애, 둘째, 그리고 막내를 데리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 여행을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을 가지고 돌아온 이번해의 여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상처가 되어가고 있다. 이번에 간 이유는 큰언니의 큰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는데 세 자매중 가장 가까운 관계였다고 생각했던 큰 언니에 대한 실망과 큰 언니의 이중성격, 소위 한국서 엘리트라는 사람들의 정신구조에 대해 큰 실망을 안고, 내가 그리고 우리 가족이 미국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를 다시금 생각하며 감사하게 되었다.
나의 막내는 말을 조금 더듬는 자폐아이다. 평소에 조용하고 다행히도 신체적으로는 결함이 없어 테니스를 즐기며 보토아람들보다 훨씬 행복해하는 마음 천사같은 나의 막내는 특별히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여 나보다 더 한국에 간다는 사실에 들떠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결혼한 조카와는 몇년전 조카가 미국에 여행왔을때 우리 막내와 아주 친하게 지냈던 기억으로 그 사촌형의 결혼식이라니까 더욱 흥분이 되어 있었다. 많은 조카들중에 처음으로 하는 결혼식이고 친정이 모두 미국에 있어서 언니쪽으로는 별로 지원군이 없을 것 같아 일부러 직장도 일주일간 휴가를 내고 막내와 함께 한국에 갔는데 큰 언니는 고마워하기는 커녕 나의 막내아들이 자폐라서 다른 사람들 눈에 뛸까 두려우니까 호텔방에 게임기를 가져다줄테니 그거나 하라고 두고 나만 참석하라고 하였다. 나와 나의 둘째아들은(스탠포드대 2년 재학중, 한국의 말과 문화를 배우고 싶다고 학교를 휴학하고 한국에 현재 머물고 있음) 너무 기가막혀 처음에 화가 너무 났으나 결국 그들의 결혼식인데 그들이 그것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줘야하지 않겠냐는 결론을 내리고 막내만 빼고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그런데 막상 결혼식에 갔더니 신부님이 기도를 드리고 있는 조용해야 할 상황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한참동안 들리는 등 특별히 대단치도 않은 분위기였는데 말이다. 두 아들이 사법고시,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며느리도 사시, 행시에 합격한 변호사, 재경부에 있는 여자들을 맞이하느 언니로서는 이제 이 세상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든것 같은 기분으로 무서울게 없다는 그런 느낌으로 살고 있어서인지 나한테 조금도 미안한 감정도 없이 오히려 내가 한국을 떠나기전 내앞에서 하는 말이 자기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막내를 데려온 것은 나의 잘못이라며 오히려 너무도 당당한 모습을 볼때 아, 이것이 장애인을 대하는 한국의 실상이며 소위 엘리트라는 한국 인간들의 정신구조 이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고층빌딩에, 유명 브랜드 옷과 가방을 걸치고 마치 선진국의 교양인 인양 착각하고 사는 한국 사람들의 정신의식은 아직도 미개국의 정신구조보다 낳을게 없다는 결론을 짓고 미국으로 오는 비해기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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