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뫼바다’ 산행동아리, 2박3일 42마일 종주
“장년을 맞은 한국일보와 함께 경륜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미주 한국일보 창간 40주년을 기념해 메릴랜드의 산행 동아리 들뫼바다가 실시한 에팔레치안 트레일 중 메릴랜드 구간 42마일 종주가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지난 2-4일 2박 3일에 걸친 종주에는 박춘기 등반 대장과 함께 60세 이상 고령 회원 7명이 참가, 의미를 더했다. 이번 종주는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동포사회의 모든 이들에게 난관을 극기로 헤쳐 나가는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자”시도됐다.
박 대장과 채점진(72), 채영자(69), 김주필(68), 황해용(68), 황영숙(66), 김기원(63), 이재순(63)씨 등 종주대원들은 웨스트 버지니아의 하퍼스 페리와 경계를 이루는 풋 브리지(Foot Bridge)에서 출발,
내를 건너고 산을 넘고, 계곡을 더듬어 나가며 들길을 걸어 종착지인 펜실베이니아 경계선인 펜 마 주립공원에 당도했다.
이들은 캠핑으로 숙박하기 위한 4-50파운드 무게의 무거운 장비들을 배낭에 나누어 메고, 하루 평균 15마일 정도를 걷는 힘겨운 여정을 수행했다.
산행 이틀째 3명의 대원이 분루를 삼키며 중도포기했지만, 나머지 5명의 회원들은 험난한 메릴랜드 북부 구간을 무사히 넘어 헤이거스 타운이 눈 아래 펼쳐진 하이 록 포인트(High Rock Point)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종주를 마감했다.
최고령의 채점진 대원은 “후반 구간에서 체력이 현저히 떨어져 온갖 상념이 많았는데, 맡은바 책임이 무거워 오기로 견뎌냈다”며 “종주를 해냈다는 자부심이 내 인생 후반을 긍정적으로 살게 해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주필 대원은 “내 자신의 한계를 경험해보고 정한 목표를 끝까지 수행해내겠다는 의지로 임했다”며 “비록 힘든 여정이었지만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걷는 길은 여러모로 좋았다”고 밝혔다.
홍일점으로 완주한 이재순 대원은 “체력의 한계까지 경험한 참으로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여성을 대표한다는 긍지로 버텨냈다”며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한 3일이 참으로 행복했고, 특히 텐트생활이 이렇게 포근한지 몰랐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 대장은 “완주한 선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며 “정말 산사람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니어들의 왕성한 체력과 투지를 통해 배웠다”고 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들의 종주기는 본보 지면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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