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하던 1973년에 서울 여의도에서는 빌리 그레이엄 (Billy Graham) 목사의 전도 대회가 열렸었다. 참석하고 싶었지만 희망 사항에 불과했었다. 그 후, 1981년에는 그 꿈이 산 호세의 스파르탄 스테디움에서 이뤄졌었다. 집회 중 자원 봉사자들을 보면서, 이제는 자원 봉사를 하고 싶은 뜻이 생겼었다.
1995년 새크라멘토 전도 대회에서는 소속 교회의 피터 월크스 (Peter Wilkes, 은퇴) 목사와 다른 두 산 호세 지역을 대표하는 목사가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대면했었다. 이 세 분의 목사는 산 호세에서도 전도 대회를 열 것을 요청했었다. 장소 물색이 제일 큰 문제였었다. 그 이듬해엔 산 호세의 어리나 (Arena, 지금은 HP Pavilion), 오클랜드의 콜리시움 그리고 상항의 카우 팰리스가 두주 간격으로 일년 전 예약이 가능했었다.
소속 교회가 주축이 되어 일년 간의 준비 작업이 시작되었었다. 신앙 상담자 훈련이 시작되고, 자원 봉사자들이 여기저기서 모이기 시작했었다. 상담자로 자원 봉사를 신청하는 사람들에겐 신청서에 영어 외에 사용하는 언어를 기입하는 란이 있었다. 한국어라고 썼었는데, 전도 대회 본부에서 인터뷰를 하자는 연락이 왔다. 신앙 간증과 함께 신앙 배경 및 훈련을 이야기했고, 거기서 한국어 신앙 공부 인도 및 상담자 훈련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또 한번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12년 전의 이야기라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영어권의 담당자들 중에서는 유일한 비목회자였었다. 산 호세 전도 대회에서는 교육, 조직, 집행, 감독 및 결산까지 모두 맡았었다. 상항과 오클랜드에서는 교육만 맡았었다. 당시 직장으로 부터 일년에 네주간의 휴가가 있었는데 즐거운 1997년 휴가를 이 세 곳에서 보냈었다. 교육을 위해선 베이지역의 여덟개 교회를 방문했었다. 그 후 전도 협회에서 인정을 했는지 2001년에는 프레즈노 전도 대회에서 한국어 성경 공부 강사 요청을 했었고 이에 응했었다.
산 호세의 한국어 팀을 조직하면서 자원 봉사자들에게 한 나의 첫마디는 “모든 자원 봉사자들은 결혼하신 분들의 경우, 부부가 함께 봉사하든지, 아니면 배우자의 승락을 받고 자원 봉사할 것”을 요청했었다. 나의 믿음은 가정나고 교회났지, 교회나고 가정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정은 최소 단위의 교회이다. 옛날, 한국에서 가정을 돌보지 않고 여호와의 증인 교회에 빠진 아내에게 화가 난 남편이 그 교회당에 불을 지른 사건도 익히 알고 있다.
각 자원 봉사자들께 어떤 봉사를 하시려는지 문의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권사님께 드린 전화는 그 분의 남편이 받으신 것 같았다. “나는 교회 같은 것 몰라요. 우리 집에 전화하지 마세요”하며 끊었다. 이 가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겠는가? 권사면 뭐하고 집사면 뭐하는가? 자신의 가정을 돌보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순종한다고 나선다면, 성경의 기초까지 다 무너진다. 자신의 가정보다 교회 일에 더 우선 순위를 두다가 이혼한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 슬픈 일이기도 하고, 어이없는 일이기도 하다.
또 어떤 상담 자원 봉사자는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하나님께서 기도 중에 자신의 친구가 당일 전도 대회에서 결신을 할테니까, 그 친구의 결신을 자신이 직접 담당하라고 지시하셨단다. 만약, 그분이 “친구가 결신할 경우 내가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싶은데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했으면 이해가 가지만 “주께서 나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이야기는 위험천만이다. 결국, 그 상담자의 친구는 결신하겠다고 나오지도 않았다. 본인의 상상이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실없는 말씀을 그 상담자에게 하신 것인가? 요즘 자기 신앙을 과시하려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 현혹되지 말 것이며 남의 신앙을 부러워하지도 말 것이다. 기독 신앙은 하나님과의 은밀한 데이트이다. 시끄러운 신앙보다는 조용한 기도가 더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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